제주/2일/산굼부리, 삼나무 숲길 | 8.대한민국

여행 2일째, 성산일출봉에서 점심을 먹고 해안도로를 좀 더 달리다가 비자림을 향했습니다. 비자림 자체를 보려는 의도보다도 비자림로에 있다는 울창한 삼나무 숲길을 보기 위함이었죠. YeonAm님의 여행기에서 본 멋진 숲길 사진을 보고서 안가볼 수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찾아간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비자림 근처에서 울창한 삼나무 숲길을 찾을 수 없었던거죠. ㅠㅠ 결국에는 그냥 비자림 주차장까지 가서 택시 기사님한테 물어봤는데 비자림 안으로 돈내고 들어가면 볼 수 있다는 실망스러운 대답 밖에... 거기서 굴하지 않고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산굼부리 쪽으로 가다보면 볼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먼저 산굼부리를 향했습니다.

San-gumburi

hantiokmir

산굼부리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커다란 분화구입니다. (사진에서 잘 보이나요? 워낙 분화구가 커서 웬만한 광각렌즈로도 한 장에 담기도 힘든 모습이지요. 저의 저렴한 디카 파워샷 A700은 말할 것도 없구요.)

산굼부리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으로 몇 개 없는 마르(Maar)형 화구라고합니다. 화산의 몸뚱이는 거의 없고 분화구만 푹 꺼져있는 형태를 말하죠. 바깥쪽 입구에서 화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5분이면 충분하지만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깊이가 백미터가 넘고 둘레가 2,700m인 어마어마한 분화구가 보입니다.

분화구 내부는 접근이 어려워 생태가 잘 보존 되어 있다는데, 남쪽이냐 북쪽이냐에 따라, 또한 높이에 따라 난대식물에서 온대식물까지 다양한 식물군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꽤나 잘 만든 산굼부리 공식 홈페이지도 참고하세요. (산굼부리는 제가 워낙 좋아하는 곳이라 길게 썼습니다. ㅎㅎㅎ)

San-gumburi

손 흔들고 있는 저희 일행 뒤로 보이는 것은 억새밭입니다. 계절이 여름이라 분위기가 안나지만, 가을에 이곳에 오면 정말 장관을 이룰 것 같네요. 가을에 제주 여행을 하실 분들은 꼭 들려보세요.

우리는 아직 처음에 얘기했던 삼나무 숲길을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산굼부리를 나오며 안내소에서 물어보니 5.16도로 쪽으로 가다보면 삼나무 숲이 우거진 길이 나온다고 해서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출발했습니다. 비자림에서 산굼부리 오는 길에는 어설픈 삼나무 숲길 밖에 없었거든요.

그리하여 5.16도로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드디어 고대하던 삼나무 숲길을 찾았습니다!
forest road in Jeju
빽빽하게 나무가 둘러싼 도로... 더욱이 안개가 자욱하여 더 신비한 분위기를 내뿜는 삼나무 숲길. 멋지지 않습니까?

forest road in Jeju 이런 곳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도 빼 놓을 수 없죠. ^^
차들 달리는 도로 바로 옆에 세워놓고 사진 찍기가 조금 그랬지만... 멋진곳을 찾아내어 무척 기분이 좋았지요.

돌아올 때는 5.16도로를 따라 서귀포로 내려오는데 길이 어찌나 험한지, 구불텅 구불텅하는 길을 내려오느라 뒷자리에 앉아있던 쭌 커플은 어지러워 고생한 모양입니다. 정작 운전하는 저는 신나서 운전했는데 말이죠. ㅎㅎ 렌터카(소나타)에 있는 수동변속 기능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그거 있죠, 오토인데 막대기를 오른쪽으로 꺾어 놓으면 수동 조작이 되는 그거...)

Jungmun
숙소가 있는 중문단지로 들어오며...

가로수로 야자나무를 심어놓아 상당히 이국적입니다.
둘째 날 관광은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둘째 날 밥 먹은 이야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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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가 2006년 07월 02일 21:38에 작성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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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Comments)

김은영
2006/07/03 12:08

뜨~~~ 산굼부리...너무 가보고싶어요.
저 억새밭을 보려고 가을제주도여행을 계획했을정도로
산굼부리 너무 가보고싶어요.
사진 이뻐요 오빠~

hanti
2006/07/03 18:46

올 가을에 가나요? 시기 맞춰서 꼭 다녀오세요. 저도 다음 기회에는 가을에 가보고 싶네요. 가거든 DSLR로 더 멋진 사진 찍어올거라 기대할게요.

롱롱오빠
2006/07/04 11:36

나중에 차를 수동으로 몰아봐. 더 재미있을 거야. ^^; 고장도 잘 안 나. 난 단순히 고장 문제 때문에...ㅡㅡ; 단점은 술 마시고 운전 맡기기가 힘들다는 것..

hanti
2006/07/05 19:23

수동으로 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차를 나 혼자 몰게 아니라 그게 걸리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차 두대 굴리면 그 때 해볼까 해. (언제? -ㅅ-;)

yeonam
2006/07/07 13:40

산굼부리는 가을에 꼭 가보세요. 억새밭에 폭 파묻히는 느낌..아주 좋답니다~ 정말 장관이예요. 경기도 명성산 억새도 가봤었는데.. 산굼부리 억새는 키가 아주 커서 그 사이사이로 산책하는 맛이 아주 좋답니다.
삼나무숲길은.. 비자림 근처가 아닌뎅..ㅎㅎ 제 홈에도 써놓은것 같은뎅..(아닝가? ^^a) 렌트하실 때 물어보면 렌트카 직원들이 지도에 친절하게 표시해주세요. 그래도 잘 찾아가셨다니.. 다행이예요. 정말 좋죠? 나중에 제주도를 또 가면 새벽에 한번 찾아봐도 좋을 것 같더라구용~

hanti
2006/07/11 19:39

저는 명성산 억새를 끝물에 봤는데도 좋던데, 산굼부리 억새를 제때 보면 감동이 훨씬 크겠네요. 다음에 제주도를 가게 되면 꼭 가을에 가보고 싶어요.

삼나무 숲길은 yeonam님 홈 보고서 저희도 차 빌릴때 주는 자료에 다 나와있을 줄 알았는데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좀 헤맸죠. ㅎㅎ

어쨌든 yeonam님 여행기 덕분에 좋은 구경 잘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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