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행기 #10: 시드니 (Taronga Zoo) | 3.Australia

Day7: 2005년 2월 8일 화요일- 시드니 둘째 날 (계속)

주요일정:
(#9에서) - Circular Quay - Taronga Zoo - (#11 계속)

여행 7일째 시드니 시내 관광 이야기는 #9, #10, #11로 나누어 올립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새 창에 크게 열립니다.

이번 편에서 소개할 곳은 시드니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동물원인 Taronga Zoo (타롱가 동물원). 시내에서 가까운만큼 유명하고 다녀왔다는 사람이 많다. 사람에 따라 이 동물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데... 별로 안좋았다는 사람도 있고, 정말 좋았다는 사람도 있다. 마치 골드코스트 Sea World (씨월드)가 그랬듯이.

결론적으로 우리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물원을 단지 크기와 규모로만 말한다면 이곳보다 더 큰 동물원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기와 규모 외에도 생각해야 할 점들이 많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 곳이었다.

써큘라키에서 배를 타고 북쪽 선착장에 닿으면 바로 근처가 동물원 입구이다. #8에서 말한 The Rocks의 커다란 여행자센터에서 구했던 여행잡지 What's On (in Sydney)에서 발견한 타롱가 동물원 20%할인쿠폰을 이용해 정가 $27짜리 입장권을 $21.6에 구입했다. 이런 류의 여행잡지에는 유용한 정보/쿠폰이 들어있으니 공항이나 여행자센터에서 꼭 챙기시길 바란다.


(위)독특하게 생긴 타롱가 동물원 입구
(왼쪽아래) 20% 할인쿠폰이 있던 여행잡지 What's On in Sydney
(오른쪽아래) 동물원 영수증. 정가 $27짜리를 $21.6에 입장

hantiokmir

입장하면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 입구 근처에는 한참 공사중이었으니 나중에 다시 방문하면 훨씬 넓고 다양해진 타롱가 동물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케이블카에서는 멀리 바다 건너 시드니 도심이 보인다. 경치 좋다!

아침부터 2월초의 한여름 땡볕이 사정없이 내리쬐던 시드니. 이제 해가 머리꼭대기 위에 올라가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간이다. 아침 일찍부터 걷고 또 걷다 하이드파크 근처부터 서서히 힘든 기색을 보이던 Okmir는 케이블카에서 내리더니 완전히 지친 모습으로 냉방이 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들어가 좀 쉬고 싶다고 했으나... 근처에 있는 가게들은 다 벽이 뻥 뚫린 곳이라 그늘은 만들어지지만 에어콘은 없다.

너무 힘들어서 못 움직이겠다고 냉방되는 가게가 있는지 좀 물어봐 달라는 말에 근처 안내센터에 찾아가 물었더니 냉방되는 가게는 없지만 first aid가 있으니 불러준다고 했다. 응급차가 몇분 안에 올거라며, 안내센터에 있던 아주머니는 무척 염려해주는 표정으로 종이 두 장을 들고 나와 그늘에 앉아있는 Okmir에게 나와 함께 부채질을 해주었다. 우리는 북반구에 있는 Korea에서 왔고, 우리 떠나기 바로 며칠전에 기온이 영하15도까지 떨어졌다고 했더니 놀라면서, 이 날 낮 기온이 35도라고 알려줬다. 뜨앗. 무려 50도의 기온차이...

곧 차가 왔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양호실(first-aid room)로 우리를 데려갔다. 동물원에서 유일하게 냉방이 되는 곳이란다. 양호실 아저씨 역시 친절하게 Okmir를 챙겨주었다. Okmir는 차가운 물을 마시고 얼음찜질을 받고 다시 얼음주머니를 올려놓고 누워서 이십분 가량을 쉬더니 기운을 차렸다. 덕분에 나도 에어콘 나오는 방에서 공짜로 시원한 물 마시며 호강했다. ㅎㅎ


(위) 케이블카에서 본 시드니 도심
(왼쪽아래)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Opera House, Harbour Bridge가 한눈에...
(오른쪽아래) 양호실...

호주에 과거 유색인종의 이민을 배척하는 백호주의(白濠主義, White Australia Policy)란게 있었다는 것 때문에 조금은 걱정했었는데, 최소한 우리가 관광지에서 만난 이들은 관광객인 우리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했다. 이곳 타롱가 동물원에서 역시 이들의 친절함에 기분이 좋았다.


이제 동물원 구경 시작. Okmir는 좀 나아졌으나 아직도 좀 힘든 기색이 보였다. 하지만 노는거는 절대 포기 않는 친구. ^^ 같이 열심히 구경을 다닌다.

이제부터 동물원에 있던 동물들을 소개할 차례.
먼저 아래는 호주에만 있는 동물.


(좌)레드캥거루(Red Kangaroo). 다들 그늘에서 자고 있다.
(우)에뮤(Emu). 타조처럼 날지 못하는 새.


그 외에 여러가지 동물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ㅇ Little Penguin: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 정말 귀엽다.
ㅇ사육하는 도마뱀이 아닌, 길거리를 활보하는 도마뱀.
ㅇ유리벽에 달라붙은, 장난감처럼 생긴 도마뱀.
ㅇ사이좋게 한 방을 쓰는 거북이와 이구아나.
ㅇ기린과 한티. 기린과 옥미르- 정해진 시간에는 기린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때는 아니었다
ㅇ자기 몸에 흙을 뿌리는 코끼리.
(가운데) ㅇ 마치 사람처럼 새끼를 등에 업은 고릴라.


사실 캥거루, 코알라, 리틀펭귄, 에뮤 등 몇가지 호주에만 있는 동물을 제외하고는 서울대공원에서 보는 동물들과 똑같다. 더구나 이곳은 서울대공원이나 에버랜드처럼 커다란 놀이공원이 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달랑 동물원 뿐이니 타롱가 동물원에 실망했다는 사람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도 같았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곳을 좋았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깔끔하고 멋진 안내판들 때문이다. 아래 사진 보면 여러분도 느끼실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동물원 안내판에서는 아직 이런 느낌 느껴보지 못한 것 같다. 일단 생긴게 멋져서 눈길이 저절로 갈 뿐 아니라 내용이나 구성이 모두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게 되어있다는 점이 좋았다.


여러가지 멋진 표지판들


이렇게 잘 관리되는 것은 단지 입장료 뿐 아니라 여러 기업의 후원을 받아서 운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래처럼 어느 기업에서 후원중이라는 것을 표시해 놓은 곳이 몇군데 있었다. 우리나라 동물원들도 이런것 시도해 보면 어떨까?


기업의 후원을 받는 시설임을 알리는 간판


마지막으로 이번 동물원 방문의 하이라이트, 코알라를 소개합니다!


코알라 우리에서 시체놀이를 즐기는 코알라들

말 그대로 시체놀이다. ㅡ.ㅡ;; 우리 안의 모든 코알라들이 유칼립투스 나무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자고 있으며, 편해보이지도 않는 자세로 매달려 잔다. 저렇게 자면 팔이 뻐근할 것 같은데 다들 저러고 있으니 참 특이한 동물이다.

코알라가 먹는 유칼립투스 잎에 알코올이 들어있어 코알라들은 항상 취한 상태로 잠을 잔다는 속설이 있으나 (상당히 신빙성 있게 들리고, 실제로 널리 퍼진 속설이다...) 이곳 안내판의 설명에 따르면, 유칼립투스 잎은 워낙 영양분이 적고 소화시키가 어려워 코알라들은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하루에 20시간 가량을 잔다는 것이다. 영양가도 없고 소화도 안되는 유칼립투스 잎만 평생 먹고 사는 코알라. 그냥 다른 거 먹으면 안되나. 불가사의한 동물이다.

참고로 정해진 시간에는 돈을 내고 ($5던가?) 코알라를 안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우리는 때도 안맞았을 뿐 아니라 굳이 돈내고까지 같이 사진찍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통과.

(남은 곳은 왓슨즈베이와 사우스헤드. 시드니 여행 마지막날 저녁의 이야기가 #11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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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가 2005년 05월 18일 19:24에 작성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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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Comments)

okmir
2005/05/18 23:49

이날도 호주사람들의 친절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선진국 정말 좋더군요. first aid 가기 전까지 2사람이 나와서 계속 얼음찜질과 부채질을 해주고, first aid에서도 살짝 더위먹은 제가 미안할 정도로 과도하게 간호를 해주시더라구요~

okmir
2005/05/18 23:51

동물원 간판 내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백과사전에 있는 내용을 올려놓은게 아니라, 평소에 궁금했던 점들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얘기를 써놓았더군요. 환경, 생태계 보존 등에 대한 얘기도 많아서 교육도 절로 되구요.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서울대공원도 여기와서 보고 따라하면 훨씬 훌륭한 동물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은정
2005/10/16 00:24

우리도 여기는 갈려고 하는데..7살 아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 점찍은 곳이죠..동물원 ,씨월드, 무비월드...

hanti
2005/10/16 11:49

꼭 가보세요. 아이들도 좋아할테지만 어른들한테도 좋더라구요. '산교육' 이라고 할까나... (동물원, 씨월드 말입니다. 무비월드는 저도 안가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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