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 8.대한민국

저희 부부는 지난 추석연휴 중에(9/26~27) 석모도를 다녀왔습니다.
9월 27일이 Okmir의 생일이라 좀 더 의미있게 보내고 싶었죠.


26일날 일찌감치 출발하고자 했는데, 세탁기 때문에 일이 꼬였습니다. 드럼 세탁기라 한 번 세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쾌속' 모드로 세탁한다는 걸 잘못하여 '일반'에 두었더니 세시간도 더 걸리더군요. -.-; 그거 끝날때 까지 기다렸다 빨래 널고 가느라 점심시간도 한참 지난 후에 출발했습니다. 해 지기 전에 석모도에 들어가 일몰을 보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열심히 달려갔죠.

다행히 길은 그다지 막히지 않았습니다. 강화대교를 건너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탔지요. 차를 실어서 그런가 엄청 비싸대요. 왕복 요금으로 만오천 몇백원을 냈습니다.

하늘은 벌써 해가 지려는 듯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마음은 급하고, 배는 생각만큼 빨리 안가주고...
석모도

hantiokmir

석모도


석모도 다녀온다니까 새우깡 준비하라던 회사 동기의 말이 생각났지만, 지난번 월미도 여행에서 이미 새우깡 던져주기는 해봤기 때문에 그냥 갔습니다. 남들이 새우깡 던지면 받아먹는 갈매기 사진이나 찍어볼까 했지요.


참고로 올해 다른 여행지에서 보았던 갈매기 사진 보여드립니다.
하나는 봄에 여수 여행에서, 또 하나는 여름에 월미도 여행에서 보았던 갈매기입니다.
석모도


자, 그 유명한 석모도의 갈매기는 어땠을까요?
석모도

보시다시피 썰렁합니다. -_-; 왜 이리 비교되는지요. 많기는 여수 갈매기가 많았고, 멋지기는 월미도 갈매기떼가 멋졌습니다. 아.. 석모도 갈매기떼, 실망입니다.

다행히 해가 지기전에 섬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아 짐을 풀고 후다닥 나왔습니다. 찾아간 곳은 석모도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이라는 민머루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3천원이나 받더군요. -_-;; 여름 성수기면 몰라도 비수기에 너무 비싸게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글이글 붉게 타는 해가 바다를 온통 물들이며 넘아가는 광경을 보고 싶었는데, 구름 탓에 제대로 볼 수가 없었고, 그나마 근처에 다른 섬이 많아 바다 위가 아니라 산 위로 넘어가대요. 아쉬워라...
석모도


넓은 갯벌로 걸어 나가 노는 사람도 많던데, 저희는 신발 벗기 귀찮아서 구경만 하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배가 고프니 밥을 해먹어야죠!

숙소 뒷마당에 고기 굽는 도구도 있고 그럴듯하게 생긴 밥 먹는 탁자도 있어 좋았습니다. 커다란 철판에 삼겹살 구워 먹는데 얼마나 맛있던지요. ^_^ 민박집에서 철판이랑 쌈장이랑 그릇도 다 준비해주셔서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
석모도


숙소는 원래 펜션을 알아보았으나, '펜션 다운 펜션'은 모조리 예약 완료. '이름만 펜션'인 곳들은 많았으나 별로 가고 싶지 않았고, '이름은 민박'인데 쓸만한 곳을 찾아갔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로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로 이곳: 청솔 펜션형 민박

인터넷으로 숙소 알아보다 보니 정말 구질구질한데 이름만 펜션인데가 많더라구요. 이곳은 '펜션형 민박'인데 웬만한 '이름만 펜션'들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비싼 펜션은 부담스럽고 구질구질한 민박은 싫은 분들에게 추천! 가격은 저희 갔을 때 2인실이 5만원이었는데, 방 크기나, 날짜에 따라 가격이 다를테니 문의해보세요.
석모도

다음 날은 유명하다는 보문사를 방문했습니다. 알고보니 저희 숙소가 보문사 근처더군요. 저희 둘다 불교 신자도 아니고, 절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그래도 신라시대때 지어진 유명한 곳이라길래 가봤습니다. 근데 막상 가서 보니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일단 경치가 무지 좋습니다. '우와! 이 절 정말 멋진 곳에 있다' 싶더군요.
석모도

한쪽에는 바위 밑에 기도하는 곳이 있던데 여기도 정말 멋지게 생겼습니다. 어떻게 바위 밑에다 만들 생각을 했는지도 신기하구요, 내부도 어찌나 멋지게 되어있는지, 제가 불교신자라면 기도가 절로 될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근데 내부 촬영금지라 멀리서 찍은 사진만 올립니다.)
석모도


기와장 봉헌하는 곳. 사람들의 갖가지 소원을 적어놓은 기와 사이에 신기한 글자가 눈에 띄던데 어디 글자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랍쪽이라면 무슬림일테니 절에다 봉헌하지는 않을 것 같고...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나 태국인이 봉헌한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석모도

한 쪽에는 아래와 같은 계단이 있고, 어떤 석불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가볍게 올라가지 하는 마음에 시작했으나...
석모도
이 계단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만한 계단 대여섯개는 더 올라가야 정상이었습니다. 헉헉...


기나긴 계단 위에는 바위를 깎아 만든 불상이...
석모도

솔직히 멋지기는 불상보다도 거기서 내려다보는 경치였습니다.
석모도

아무리 봐도 이 절은 참 경치 좋은 곳에 있죠?
석모도


보문사를 나와 석모도를 한바퀴 도는 일주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드라이브 중에 두 군데 경치 좋은 곳을 발견했는데 아래 두 사진이 그 곳입니다.

석모도

석모도

윗 사진: 보문사에서 북쪽으로 가면서 큰 고개를 넘는데, 고개 넘어 내려가는 중에 아주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래 사진: 섬을 빙 돌아서 선착장 가기 조금 전입니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바다넘어 저 멀리 북녘땅이 보이더군요.


음... 막상 찍어놓으니 보던 감동과는 다르군요. 제 사진 실력의 한계입니다. -ㅅ-;


이상, 뒤늦은 석모도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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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가 2004년 10월 11일 12:50에 작성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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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Comments)

nowhy
2004/10/14 01:19

재밌게 봤다.
결혼하니깐 좋은것 같네. ^__^;;; (살짝이 부러워지는..)

hanti
2004/10/14 20:16

여행기에 아무도 덧글이 없어 상처받을뻔 했다. ㅋㅋㅋ
결혼하니 둘이 맘대로 여행다닐 수 있어 좋다.

롱롱오빠
2004/10/19 12:30

예전에 롱롱이랑 갔다 온 적이 있는데, 차를 타고 건너기엔 돈이 많이 들고, 차 없기 가면, 넘어가서 교통편이 불편한, 좀 어정쩡한 곳이었지. 관광보다는, 갯벌을 내려다보는 통나무 방갈로에서 하루 묵으며 쉬다 오는게 좋겠더라. 물론 당일이었지만. 당시에 보문사 올라가는 길에 커다란 하얀 진돗개가 있었는데, 우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니깐 앞장서서 우리를 안내했다. 사람들이 무지 신기해하더라. 롱롱이도 헥헥거리며 잘 올라갔고..

hanti
2004/10/21 15:30

맞아. 섬이 작아서, 관광할데는 많지 않지.
어, 진도개가 왜 우린 안내 안해줬지? 롱롱이 있는거 보고 안내한건가? ^^

롱롱오빠
2004/10/22 11:40

하하, 암컷이었다네. 우리 롱롱이도 암컷이고..
나를 보고 안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ㅡㅡ;

hanti
2004/10/22 19:59

원철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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