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우리 부부는 월미도에 다녀왔습니다.
월미도 가는 법 II에서 연구한대로 갔더니, 2시간 10분 가랑 걸렸습니다. 양재시민의숲에서 제물포역까지 55분밖에 안걸리대요. 역시 휴일 아침입니다. 오히려 급행전철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처가에 들리느라 전철을 탔는데, 인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주안까지 가서, 주안에서 25분 기다려서 급행을 갈아탔습니다. 결국 인천에서 신도림까지 1시간 걸렸고, 완행으로 그냥 갔으면 50분에 갈 거리를 10분이나 더 걸려서 간 셈이죠. 급행 시간표를 외우고 다니지 않는 한 복권 사는거나 다를게 없네요.
7월 17일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날씨는 그래도 6년만에 가보는 월미도라 무지 기대되었죠. 생각보다 빨리 월미도에 도착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비오는 날씨에 바닷바람이 거세어 okmir가 춥다고 해서 도로 시내에 들어가 지하상가에서 긴팔 남방 만원에 사다가 입고 월미도로 왔습니다.

월미도 입구의 횟집. 예전에는 이곳에 롯데리아가 있었던 것 같은데, 바뀐건가요?

월미도 거리. 비도 오고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합니다. 분수대와 물길이 거리 가운데 나있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요? 전혀 작동 안하고 있었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난 거리로 계속 걸어갔습니다. 6년전 결혼날짜 잡았던 카페가 어디인지 찾으려했는데 긴가민가하는 곳은 있었지만 확실치 않았습니다. 끝까지 가니 예전에는 포장마차가 몰려있던 곳에 건물이 지어져 있고, 그 건물로 횟집이 다들 입주했더군요.

이리저리 걷다가 배가 고파져 무엇을 먹을까하다 제가 왠지 회가 안땡겨서 그 많은 횟집을 뒤로하고 헤밍웨이란 식당에 갔습니다. (관리는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지만 헤밍웨이 홈페이지도 있더군요.)

3~4만원 하는 코스요리도 있었지만, 그냥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로 먹었습니다. 솔직히 음식이 썩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위치나 전망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날이 흐려서 그렇지, 전망은 참 좋았습니다. 광장이 바로 내려다 보입니다.
식사 마칠 때 쯤 되니 비가 그쳤네요. 히히!

내려와 걷다가 결국에 6년전 우리가 갔던 곳을 기억해 냈습니다. 그곳은 바로 Sydney! 창가 자리가 비어있으면 올라가려 했는데 꽉 차 있어서 밑에서 구경만 했지요. 그래도 찾아내서 기분 좋았습니다. ^_^


사격장에서 사격도 한판씩 하구요...

놀이공원에서 유명한 '디스코' 타는 것도 구경했습니다. okmir 가 치마를 입어 타지는 않고 구경만 했습니다. 치마입고도 타는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DJ 아저씨가 짖궂게 괴롭히더군요. ㅎㅎ DJ 아저씨 말솜씨도 훌륭합니다.

월미도를 출발하여 영종도 및 근처 섬들을 한바퀴 돌고 오는 유람선이 있는데 무려 만삼천원. 그래서 저희는 대신에 영종도 가는 편도 1900원짜리 배를 타고 '유람'했습니다. ^^

대합실에서 다들 새우깡을 들고 먹길래 저희도 하나 샀습니다. 평소에는 별로 즐겨먹지 않던 것도 남들이 먹는걸 보면 괜히 먹고 싶어진다니까요.

갈매기 떼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으러 달려들었습니다. 여수여행 때도 비슷한 광경을 보았었죠. 저희는 갈매기에게 이 맛있는 것을 빼앗길 수 없다며 꿋꿋히 저희끼리만 먹다가, 막판에 두 조각쯤 던져주었습니다.

영종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가로등 위에 갈매기가 앉아있는데 처음에는 조형물인줄 알았습니다!
영종도 내려도 별거 없어서 도로 배타고 월미도로 돌아왔습니다. 선착장 근처보다는 버스를 타고 공항구경을 가든가, 용유도의 을왕리 해수욕장을 가든가 해야 할텐데, 저희는 시간이 많지 않아 그냥 왔죠. 다음에는 가보려고 합니다.
월미도에서 이런저런 볼거리도 많았지만, 6년전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 더욱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제게 이런 사랑스런 아내를 선물해준 월미도의 추억을 잊지 못할겁니다. ^_^

참고할 글:
[분당에서 월미도 가는 법]
[월미도 가는 법 II]
[청혼]
hanti가 2004년 07월 19일 23:10에 작성 | 수정
관련글 (Trackback Pings)
스팸 트랙백의 피해를 막기위해 부득이 트랙백을 닫습니다.
의견은 덧글로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덧글 (Comments)
|
hof |
으윽..급행열차이야기에...죄송한 마음이.. ㅠㅠ |
|
야호호 |
정말 잘 봤습니다.. 예전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
|
okmir |
hof님! 담에 가면 디스코 꼭 타보고 싶어요. 물론 그땐 복장을 적합하게 하고^^ |
|
okmir |
참, 글고 hanti님! 갈매기에서 새우깡 2개가 아니라 5,6개는 던져줬어요. ㅋㅋ |
|
롱롱오빠 |
okmir 양이 hanti 몰래 3~4개를 더 던져줬다는 얘기군..ㅡㅡ; |
|
hanti |
*hof- 아닙니다. 이것저것 경험해봐서 좋았어요. (원래 지하철이나 버스 타는거 좋아함. ^^) 디스코 DJ얘기도 제 생각과 거의 일치하시네요. 그래도 재미있는건 사실! *야호호- 재미있게 다녀와요~ *okmir- 네. 알겠습니당~ *롱롱오빠- 사실은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렇다 ㅡㅡ;; |
|
jisub |
이게 월미도구나... ㅋㅋ |
|
임승열 |
hanti76님 인천사람인데 월미도 그림 너무좋아 이메일 받고싶네요.부탁드립니다. |
△ 2004.08.22
지리산에 다녀와서
| 8.대한민국
| hanti
▽ 2004.07.16
월미도 가는 법 II
| 8.대한민국
| hanti
카테고리: 8.대한민국 (32개)
- 2006.08.21 전주/비빔밥 [4] | hanti
- 2006.08.21 전주/콩나물국밥 [1] | hanti
- 2006.08.20 전주/종이박물관,덕진공원 [0] | hanti
- 2006.08.19 전주/한옥마을 편 [2] | hanti
- 2006.07.22 제주/3일/도깨비도로, 용두암 [4] | hanti
- 2006.07.17 제주/3일/음식 [4] | hanti
- 2006.07.15 제주/3일/추사, 오설록, 목장 [0] | hanti
- 2006.07.15 제주/3일/신라호텔 [66] | hanti
- 2006.07.14 제주/숙소-롯데호텔 [4] | hanti
- 2006.07.03 제주/2일/음식 [7] | hanti
- 2006.07.02 제주/2일/산굼부리, 삼나무 숲길 [6] | hanti
- 2006.07.01 제주/2일/섭지코지, 성산일출봉 [2] | hanti
- 2006.06.28 제주/1일/음식 [6] | hanti
- 2006.06.25 제주/1일/송악산,산방산,용머리해안 [3] | hanti
- 2006.06.18 제주/1일/협제해수욕장 [7] | hanti
- 2006.06.18 제주/여행기를 시작하며 [4] | hanti
- 2006.01.08 명성산 가을산행 [5] | hanti
- 2005.05.18 원당종마목장 가려다 일산호수공원 간 이야기 [8] | hanti
- 2004.11.25 춘천 나들이 [9] | hanti
- 2004.10.11 석모도 [6] | hanti
- 2004.08.22 지리산에 다녀와서 [5] | hanti
- 2004.07.19 월미도에 다녀와서 [8] | hanti
- 2004.07.16 월미도 가는 법 II [3] | hanti
- 2004.07.13 분당에서 월미도까지 가는 방법 [6] | hanti
- 2004.05.22 여수-하동-남원 여행기 #3 [2] | okmir
- 2004.05.13 여수-하동-남원 여행기 #2 [2] | okmir
- 2004.05.11 여수-하동-남원 여행기 #1 [8] | okmir
- 2004.03.25 안면도 롯데오션캐슬 [5] | hanti
- 2004.02.02 부산여행기 #2 [11] | hanti
- 2003.12.28 부산여행기 #1 [2] | hanti
- 2003.09.30 부산 여행 계획 중 [10] | hanti
- 2003.06.28 부산 도착 [2] | han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