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하동-남원 여행기 #2 | 8.대한민국

4/4(일) 여행 둘째날 이야기입니다.

전날 밤 향일암까지 왔다가 숙소가 없어 돌산도 반대쪽에서 잔 일편단심 부부는,
새벽길을 달려 향일암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웬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그리도 많은지..
향일암으로 가는 왕복2차선 도로를 꽉 채워버렸습니다.
차는 움직이지도 않지 해는 뜰 것 같지.. 얼마나 조바심이 나던지요..
결국 우리는 한명이 차를 맡고 한명이 일출을 촬영하기로 하고 찢어졌습니다.
이 사진은 hanti가 먼저 열심히 올라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발만 늦었어도 해 다 뜰 번 했답니다.

힘들게 찍은 향일암의 일출 모습입니다. 아름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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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okmir

이 멀리 여수의 이 작은 곳이 뭐가 그리 유명할까 했는데,
일출의 아름다움을 보니 그 의문이 싹 사라졌습니다.
좀 더 일찍 올라와 좀 더 좋은 자리에서 보지 못한게 얼마나 아쉽던지요...

사실 저 해가 바다 위에서 뜨는건데 그건 제대로 표현이 안되는군요. hanti 말로는 뿌옇게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끼어있어서 해가 뜨기 전에는 어디가 수평선인지도 몰랐다네요.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아래 사진 같이 바위틈처럼 생긴 길이 있습니다.
뚱뚱한 사람은 통과 못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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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을 맞으며 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햇살에 빛나는 바다와 섬과 산... 숑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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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에서 내려오다 보면 입구부터 죽~ 늘어선 가게를 볼 수 있습니다.
'여수 돌산갓김치'와 갖가지 특산물들을 파는 데요.
온 김에 양가 부모님들께 드리려고 돌산갓김치를 샀습니다.
맛있습니다. 여수 돌산도에 가시는 분들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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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도를 나와 다시 육지로 돌아옵니다.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시내 어디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대략 여수역 근처였던 것 같습니다.
무작정 그럴듯해 보이는 골목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습니다.
아침식사 하는 식당이 있더군요.
자, 우리의 된장찌개 2인분 식사를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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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푸짐해 보이지 않습니까?
여기서도 우리는 음식을 남김없이 먹는데 실패했습니다.
서울에서는 4인분이라고 해도 믿을 양 많은 된장찌개와, 갖가지 맛있는 반찬들...
배터지게 먹었는데도 2/3도 못먹은 것 같습니다.
알라부 여수! 알라부 여수의 음식!^_^

여수역 근처로 간 이유는 daum게시판에서 보고 가기로 한 만성리 해수욕장을 향하기 위하여....

돌산대교에서 오동도 방향으로 가다가, 오동도 거의다 와서 여수역 쪽으로 향해 여수역 왼쪽 길로 들어가면...
아주 좁은 터널이 나옵니다. 차 두대가 마주 통과하기 곤란할 정도.
꽤나 오래된 터널인가봅니다. 그나마 길이가 짧습니다.
조금 더 가니 이젠 꽤 길다란 터널입니다. 역시 차 두대가 통과하기 곤란한 크기.
어떻게 통과해야 하나 고민하다 무작정 들어가보니,
터널 중간중간에 서로 피해 갈 수 있는 공간이 띄엄띄엄 있더군요. 신기합니다.

하여튼 그 터널까지 통과하고 나면, 절경이 펼쳐집니다. 해안가 절벽에 길을 냈는데 경치가 정말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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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치기는 경치가 너무 아까워
차를 얼른 세우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별로 잘 나온 사진은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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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수를 떠날 시간입니다.
원래 계획은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구경가려 했는데,
어제 식사한 동백회관 종업원에게 들으니
영취산 가는 길이 엄청 막힐뿐만 아니라 진달래도 제대로 피지 않았다길래 그냥 제껴버렸습니다.
여수에서 유명하다는 장어탕과 서대회도 못먹어본게 아쉽네요.


다음 갈 곳은 하동.
여수에서 순천, 광양을 지나야 하동이지만, 고속도로를 달려 가뿐히 통과해 버렸습니다.
순천, 광양보다는 하동에 보고 싶은게 더 많아서 말이죠.

자, 여기는 섬진강...
간첩 아닙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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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차를 세우고 섬진강변 송림 공원에 들렸습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이쪽은 경상남도 하동, 저쪽은 전라남도 구례입니다.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 아세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사진에는 모래사장 밖에 안보이지만 사진찍은 지점 뒤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죠. 그래서 송림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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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서는 평사리 최참판댁을 거쳐 화개장터, 쌍계사 벛꽃길을 구경한 뒤 구례로 넘어갈 계획입니다. 섬진강변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길이 막히니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일단 출발했습니다.

길은 엄청나게 막힙니다. 식목일 연휴에 마침 벛꽃 등 여러 봄꽃들이 제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렸거든요. 막히는 길을 한참 가서 찾아간 곳은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평사리 최참판댁. 둘 다 토지를 워낙 인상깊게 읽은 터라 최참판댁은 꼭 찾아가기로 했기에 길이 막히는 와중에도 찾아갔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이런 안내 팻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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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좀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들어갔습니다.
마을에서는 드라마 촬영이 준비중이었는데 아무 제지 없이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촬영하기 전이라 그런지...?

'토지'는 실화가 아닌 소설이지만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그 배경이 되는 최참판댁과 인근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이었습니다. 경치가 참 좋더군요. 뒤에는 산이 있고, 앞을 내려다 보면 저 아래 섬진강 물줄기가 내려다 보이는데 정말 배산임수에 경치 좋은 마을이었습니다. 또한, 최참판댁에는 곳곳에 소설 내용과 연관하여 설명을 적어놓음으로써 흥미를 더 했습니다. 소설을 상상하면서 집을 둘러보다보니 마치 전에 와본 곳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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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김미숙? 라디오 진행하는 분위기있는 아줌마 탤런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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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깐 최참판댁이었구요, 이곳은 서민들의 초가집이 모여있습니다.
역시 촬영준비로 바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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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화개장터로 가는 길.. 벚꽃길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행렬도 끝이 없습니다.^^;
섬진강변 따라 이 길이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라는데 그럴만 하더군요.
덕분에 막혀도 위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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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는 길을 한참 기다려 겨우 화개장터에 도착합니다.
화개장터? 별거 없습니다. 그냥 주차장입니다. -.-;
장날에는 장이 열리지만 예전의 명성은 다 사라진지 오래랍니다.
장날도 아니고 볼거리도 없어 그냥 바로 쌍계사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가는 벚꽃 십리길. (1023번 지방도)
미리 뽑아두었던 여행자료에 칭찬을 해놓았길래 얼마나 좋은가 가봤더니 역시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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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차를 재배했다는 차시배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차밭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사진 아래쪽도 차밭이죠. 하지만, 보성 유명한 차밭처럼 매끈하게 정리된 차밭이 아니라 야생차밭이 많죠.

벚꽃 십리길 역시 차와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막히는 길을 뚫고 쌍계사 입구까지 가서야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이곳은 전라도 일까요, 경상도 일까요? 음식을 보고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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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이곳은 경상도입니다.
감자전과 도토리묵과 재첩국, 이렇게 3가지 음식을 시켰는데 사진처럼 나오더군요..
상다리 부러지게 나오는 전라도 음식과 달라도 한참 다르지 않습니까?^^


쌍계사에서 내려오는 길도 역시 막힙니다. 어느덧 어둑어둑 해가 집니다. 원래 쌍계사 다음에는 구례 산수유 마을에 들리려 했는데 어차피 늦은거, 다 포기하고 차 세워놓고 벚꽃이나 더 구경하기로 했지요. 십리 벚꽃길을 걷는데 달도 두둥실 떠오르고 좋았습니다. ^_^ 이 길을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나 뭐라나 하는 이야기도 여행자료에 씌여 있더군요.

시간이 늦어 구례는 그냥 통과하고 남원까지 가서 묵었습니다.
다음편에는 마지막날 남원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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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mir가 2004년 05월 13일 01:05에 작성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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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Comments)

nowhy
2004/05/15 02:44

우와~ 재밌었겠네요. ^^
최참판댁 하니깐 생각나는데. 나 군대 있을 때 그쪽으로 몇 번 갈 일이 있었는데(나 운전병 출신), 평사리 최참판댁을 찾아가 본 적이 있었지요. 99년이었나? 그 때만 해도 최참판댁은 흔적도 없었고, 막 지으려고 공사하려고 하는 찰나였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그 옆의 길도 그렇고. ^^

hanti
2004/05/15 14:44

아, 자네도 운전병이었지! 다들 운전병으로 다녀왔네. 재현이랑 원철이도 운전병이잖아. 최참판댁 되게 잘 해놨다. 특히 너는 군시절의 추억으로 감회가 남다를테니 꼭 놀러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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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2 여수-하동-남원 여행기 #3 | 8.대한민국 | okmir
2004.05.11 여수-하동-남원 여행기 #1 | 8.대한민국 | ok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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