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기 #2 | 8.대한민국

2003년 10월 2일~5일 동안에 다녀온 부산여행,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미루고 미루다 베트남 여행기 정리하기전에 완료하자고 마음먹고 겨우 끝냈습니다.)

아래 사진은 10월 4일 오전, 부산타워에서 내려다본 남포동

이전 이야기는 부산 여행 계획 중이라는 글과 부산여행기 #1를 참고해주세요.

hantiokmir

상쾌한 아침입니다.
부산에서의 둘째 날, 10월 4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식사는, 부산에만 있는 음식인 "밀면"입니다.
밀면은 냉면과 비슷한 음식인데, 면의 재료가 메밀이냐 밀가루냐의 차이입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구글에서 검색해보시면 몇가지 나오네요. 6.25때 피난민들이 구하기 어려운 메밀 대신 밀가루로 냉면을 해먹은게 시초라는 말이 있네요.

부산에만 있다는 사실이 저희에게는 아주 흥미로웠기에 밀면을 꼭 먹고가야 했습니다.
밀면이 처음인 okmir는 물밀면을 시키고,

예전에 혼자 부산에 와서 물밀면을 먹어본 hanti는 비빔밀면을 시켰습니다.

맛있습니다! 부산에서 아주 맛있게 먹은 것 중 하나입니다.
냉면과 비교했을 때 면이 부드럽고 (밀가루 면이니까) 양념은 다른 부산 음식들이 으레 그렇듯이 다소 맵습니다. 사실 이런 약간의 차이보다는 비슷한 점이 훨씬 많습니다.


아침을 먹고나니 남포동 거리가 다시 활기차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아침먹기 전에는 문을 닫았던 노점상들이 다시 문을 열었죠.
호기심 많은 우리는 음식을 파는 노점상 주위를 돌아다니며 서울에 없는게 뭐가 있을까 두리번두리번 돌아봅니다.

그러다 발견한 파전.
방금 아침을 먹었음에도 군침이 꿀꺽~

서울에도 종로거리에서 파전 파는걸 본 것 같지만 흔치는 않습니다.
가격은 천오백원에 두 장! 싸다!

배가 불러서 두장은 많아보이고, 아주머니께 얘기하여 한장에 팔백원에 먹었습니다. 처음엔 두장씩 파는거라고 한장은 안해주실 듯 하더니 천원 드리니까 바로 받아서 이백원 거슬러 주시더라구요. ^^; 이런게 무뚝뚝해 보이지만 정이 많은 부산의 인심인가요?


남포동 옷가게 골목 사이로 보이는 부산타워.
서울에는 서울타워가 있고 부산에는 부산타워가 있습니다.
(남산에 있는 서울타워를 남산타워라 많이 알고 있는데, 정식 이름은 서울타워입니다.)

부산타워 입장권을 구입하고 엘리베이터로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바로 앞에 바닷가쪽이 자갈치 시장, 우리 있는 쪽이 남포동입니다.

여기는 부산타워 앞 광장이죠.

영도를 배경으로 okmir 독사진.

이건 광안리 쪽을 바라보며 찍었는데, 광안대교를 찾아보려 했으나 어렵더군요.


내려오는 길에 수족관에 있던 상어입니다.

부산타워를 배경으로 깜찍한 포즈를 짓는 우리 okmir *^^*

더욱 깜찍한 포즈를 짓는 hanti *^^*

용두산공원, 부산타워가 세워져있는 공원의 이름입니다.


부산에 왔으면 해운대를 빼놓을 수 없죠.
지하철 2호선으로 갈아타고 해운대를 향했습니다.
지하철이 생기니 해운대 가기도 편리하네요. 예전에 왔을때는 버스타고 한참 걸렸던 것 같은데...

해운대는 저 언덕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저 언덕 너머에 멋진 까페들이 있다는 것 같은데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짙푸른 바다빛깔.
신혼여행에서 봤던 몰디브의 하얀 바다와는 다르지만 이곳에는 이곳의 멋이 있습니다.
해운대가 괜히 유명한게 아니란걸 저 바다를 보고 다시 느끼고 왔습니다.
멋있다 해운대!

멋진 바다를 배경으로 둘이서...

셀프

백사장에서 바다 보면서 한시간 쯤 앉아있었습니다.
저희 옆에는 웬 닭살 커플이 앉아서 (때론 누워서) 온갖 짓(?)을 다 하더군요.
"너네도 닭살 아니냐" 하시겠지만 그런 우리가 닭살이라고 부를 정도면 오죽하겠습니까? ^^


바다 빛깔과 파도 소리에 취해서 앉아있다보니 좀 추웠습니다.
시가지 쪽으로 들어와 걷다 발견한 노점상의 계란김밥.
오, 이녀석도 서울에서는 흔치 않은 녀석입니다.
하나 사서 먹어봤는데, 글쎄요, 맛은 기대만 못했습니다.


PIFF 행사가 있던 건물이 해운대 메가박스 건물이던가요?
건물 안에는 행사장도 몇개 있었고 영화표도 팔고 있었습니다.

메가박스 내 던킨도너츠에서...

영화제라고 왔는데 하나만 보고가긴 서운해서 남은 표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근처 야외상영관에서 상영하는 웨일라이더 티켓이 몇장 남아있더군요.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에서 저녁 먹을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골목에서 발견한 '원조 할매국밥'...

이곳은 선지국밥과 소고기국밥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차림표 보이시죠? 이천오백원입니다! 부산같은 대도시에 이렇게 저렴한 식당이 있다니. 더구나 맛도 기막힙니다.

조금 전까지 군것질을 하던터라 하나만 시켰습니다.
선지국밥도 먹고 싶고 소고기국밥도 먹고 싶던 우리는 반반씩 섞어 달라고 했습니다. 하핫.. 달라니 정말 그렇게 주시더군요. ^^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해운대 오거든 또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요.

야외상영관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있습니다.
처음에 표 파는 곳에 있던 아저씨는 해운대에서 야외상영관까지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걸어서는 무리라고 그러시네요. -_-; 속았다는 기분...

그래도 어쩔 수 없죠. 택시를 탔습니다. 이천 몇백원쯤 나왔던가요? (이 거리를 걸으라고 했단 말야? -_-;;)

선착순 입장인데, 중간보다 약간 뒤에 앉았습니다.
야외상영관, 밤이 되니 바닷바람도 불고 꽤 쌀쌀하더군요. 저희 뿐 아니라 다들 추워서 떨면서 영화를 봤을 겁니다.

빨리 영화 보고 갔으면 좋겠는데 영화를 바로 시작안하고 웬 가수가 초대손님으로 왔더군요. 누군가 했더니 더더랍니다. 더더, 아시죠? 예전에 박혜경이 활동했던. 2집까지만 같이 했고 박혜경이 솔로로 나온 후 3집부터는 다른 여자가수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만, 이전같은 인기는 누리지 못하고 있죠. 박혜경의 유명세에 눌려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긴 했으나, 새로운 보컬, (이름이 뭐더라) 스타가 되려면 좀 더 연마가 필요해 보이더군요. 노래 자체보다도 무대 매너 등이 부족하더라구요.

영화가 시작하고는 영화에 몰입하느라 더이상의 사진은 없습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영화 제목은 웨일라이더(Whale Rider), 바로 고래타는 사람입니다. 자신들의 조상이 고래를 타고온 웨일라이더라는 신화를 간직하며 사는 뉴질랜드 원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여자로서 차별을 받으며 불합리한 전통에 맞서 싸우는, 그리하여 결국 인정을 받고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는 주인공 파이키아의 모습. 저는 여기서 우리 okmir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okmir 화이팅!! ^^

지금 찾아보니 Whale Rider 영어 공식사이트도 있네요. 또한 기즈모의 영화공장 : 웨일라이더 포스터 몇 장도 참고하시길.


영화를 보고나서 간식을 좀 먹고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처음 부산에 갈 때 처럼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죠.
(저희 동네에는 심야고속버스가 거의 없어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했지요.)
10월 2일 밤에 출발하여 부산에서 3,4일을 보내고 5일 아침에 도착.
피곤하긴 했지만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의 부산 여행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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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가 2004년 02월 02일 01:11에 작성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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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Comments)

jisub
2004/02/02 15:29

부산... 몇번 가보긴 했는데 밀면이라는게 있었구나.
맛있었겠다. 그건 그렇고 인제서야 올리다니.... -.-;;

몇년전 대선선거전을 할 때 한 코메디언이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무슨 노래프로그램 같은거 할때 나와서 이런 말을 한적이 있지

"부산 시민 여러분, 저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시면
제가 여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하와이 와이키키해변까지
해저터널을 뚫어서, 비행기 안타고도 하와이 갈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음... 잼 없다. -.-;;
자자... 이제 베트남 사진들 올려 달라구..

MetalMin
2004/02/02 20:43

나도 빨리 놀러가고 싶다~~~~
스키 시즌을 빨리 끝내고 즐거운 여행을 한판 때려야지.
어디가 좋을까?
즐겁게 갔다온 티가 나는구나....^^

sicrone
2004/02/02 22:19

piff하던 때가 언젠데ㅡ.ㅡ;
그나저나, 저도 안가본 용두산타워를 가보시다니~
재미있으셨겠다~^^

재현
2004/02/03 00:43

ㅋㅋ.. 옛생각난다. 나에게도 부산의 첫인상은 강렬하게 다가왔다. 전무후무한 일평생 단 한번의 부산 여행이었지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긴 것 같다.

spica
2004/02/03 22:31

와~ 부산이라... 전 이제 까지 한번도 부산에 가본 적이 없는데... 두 분도 넘 잘 어울리세요.^^

글래싸이
2004/02/04 22:07

우리 미옥이 언니는 너무너무 이뽀요~~~

진희
2004/02/04 22:21

부산타워에서찍으면대략다들저장면만나오지..형..나도저거랑똑같은사진있다..^^;;그리고광안대교사진도있소이다..쿠쿠쿠....

롱롱오빠
2004/02/05 00:13

부산에서 잠은 어디서 잔거야?
요즘 하루 정도는 찜질방에서 많이 자던데..

쌀집아들
2004/02/06 01:13

와,, 장난 아니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부산 딱 한번 가봤는데요.
부산에서 먹은 제일 기억나는 음식은 바로 '부산오뎅'이었습니다. 정말 최고였습니다. 서울오뎅... 발끝도 못따라감다..

hanti
2004/02/06 12:44

- 영화제보다도 부산음식 먹기가 이 여행의 더 중요한 목적이었습니다 ㅎㅎ

- 여행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그나마 베트남 여행을 안 다녀왔다면 더 늦어졌을지도 모릅니다.

- 부산의 추억을 떠올리며, 혹은 앞으로 가게될 부산을 상상하며 즐겁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 숙박은 남포동 근처 러브호텔에서 해결했습니다. (어감이 참 묘합니다. --; 여관이라고 바꿀까요?) 찜질방보다 훨씬 쾌적합니다.

- 그런줄도 모르고 오뎅을 안먹어봤다는게 아쉽군요.

- 베트남 여행기도 곧(????) 올라옵니다.

happyuni
2004/02/18 22:19

사진 보니까 밀면 생각 많이 나네.. 너무 먹고 싶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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