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기 #1 | 8.대한민국

둘이서 2003년 10월 2일~5일 동안에 부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개천절과 뒤이은 토,일요일을 이용하여 탈출을 시도했죠. 마침 10월 3일부터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시작해서 영화제 구경과 부산 관광을 함께 할 수 있었지요.

여행 다녀온지 두달도 더 지났지만 이제야 사진을 편집하게 되어서 올립니다. ^^

(예전에 올린 부산 여행 계획 중을 참고하세요.)

(2일) 서울에서 심야버스로 출발 - (3일) 부산 노포동터미널 도착 - 광안리 - 남포동 - 태종대 - 남포동 => 나머지는 부산여행기 #2번을 기대하세요.

광안리해수욕장에서의 일출. 광안대교의 교각 옆으로 해가 뜹니다.

hantiokmir

2003년 10월 2일 저녁,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짐을 싸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원역에 가서 기차타는 것도 생각했으나, 밤새 푹 자면서 편안히 가려면 기차보다는 우등고속이 좋을것 같아 그렇게 했지요. 자정 무렵에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5시쯤 도착하는 심야우등입니다. 출발 직후에 잠들어서 중간에 휴게소 들를때 잠시 깬 것 외에는 한번도 깨지 않고 부산까지 갔습니다. 불도 꺼주니 잠자기 딱 좋습니다. 역시.. 탁월한 선택!

부산의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10월 3일 새벽 5시가 조금 안되어서. 노포동 전철역에서 지하철1호선이 곧 시작합니다. 5:20분 첫차를 기다려서 환승역인 서면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금련산역에 내렸습니다. 광안역이 있지만 실제로 광안리 바다를 빨리 보려면 금련산역이 유리합니다.

미리 찾아본 자료에 의하면 10월 3일 이날의 일출시간은 6:20. 바닷가로 달려가니 해뜨기 직전이었습니다.

역광이라 이런 사진이 나오는군요.

일출을 보며 사진을 여러개 찍었는데 제대로 나온건 별로 없네요.

배가 고파 어디가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영화제가 열리는 남포동으로 가기로 하고 다시 지하철을 탔습니다. 남포동에 도착했더니 아직 아침 일찍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합니다. 노점상도 다 닫았고, 식당도 연 곳이 손으로 꼽을 만큼. 그 중 값이 싸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순두부를 시켰는데, 세상에 이렇게 건더기 없고 맵기만한 순두부 찌개는 처음입니다. ㅠ.ㅠ

순두부를 먹기 전이라 표정이 밝은 okmir입니다.

밥을 먹고 나와도 이른시간이라 조용합니다. 그래서 자갈치 시장 쪽으로 가면 좀 활기차지 않을까 해서 길건너로 갔습니다. 남포동 번화가에서 큰길만 건너면 바닷가 쪽으로 유명한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 시장이 있습니다.

가게에서 목이 말라 음료수를 사려하는데 부산우유에서 나온 검은콩 우유가 있어서 샀습니다. 부산에서만 먹을수 있는 거잖아요. ^^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수산시장인 자갈치 시장
아래 사진과 같은 시장이 넓게 이어져 있습니다.

좀 더 돌아보다가 예매해둔 영화 시간이 되어 남포동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산 오기 며칠전에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는데, 남은 표가 몇개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리가 있는 몇개 안되는 것 중에 고른 영화가 라자 - 자끄 드와이용(Jacques Doillon) 감독의 영화로서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 모로코의 젋은 여자 '라자'와 돈많고 나이든 프랑스인 '프레드'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기위해 길게 늘어섰습니다.

예매권은 있는 좌석표를 받기 위해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발권하는 장비가 고장이 났다면서 한참을 세워두는데... 하마터면 영화 시작하고 나서 입장할 뻔했습니다. 저희는 영화 시작하기 거의 1시간 전에 줄을 섰고 저희 뒤에도 사람 엄청 많았거든요. 주최측에서 좀 더 원활히 운영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오니 PIFF 광장에서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던데 노랑머리에 나온 이재은이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디카를 들고 있는 다른 손들도 많이 보이죠? ^^

남포동은 부산의 대표적인 번화가 중의 한 곳입니다. 옷가게도 많고 음식점이나 유흥가도 많고 영화관도 있습니다. 서울의 종로나 명동을 생각하면 될까요? 미리 수집한 부산 정보를 보고 '먹자골목'을 찾기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점심 시간이 되어서 거리가 훨씬 활기차 보입니다.

인터넷에서 출력한 약도만으로는 찾기가 어려워 행인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어느 약국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찾았는데 약국 이름이 지금은 생각이 안나네요. 흐..

골목 안에는 노점상이 가득합니다.
저희는 말로만 듣던 '막장에 찍어 먹는 부산식 순대'를 먹기 위해 노점상 한곳을 찾아 앉았습니다.

순대를 시키면 이렇게 나옵니다.

네, 과연 소금이 아닌 '막장'이 나옵니다.
풋고추와 양파도 찍어먹도록 놓여있구요.

맛있게 먹는 okmir..

원래 순대를 좋아하는 okmir는 서울보다 더 맛있다며 좋아했습니다.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니 옷가게도 많고, 이것저것 파는 재래시장도 나왔습니다.
계속 걷던중 단팥죽/팥빙수 골목을 발견했지요.

다들 원조라 주장하는 팥빙수집 중 한곳을 골라 먹어보았습니다. 가격이 얼마였더라... 1500원 이던가? (기억 잘 안남) 맛있더군요. 커피샵에서 비싼 돈 내고 먹는 화려한 팥빙수에 비해 보기에는 초라해도 맛은 훌륭했습니다.

순대와 팥빙수로 점심을 때웠고 이제 오후일정은 태종대 관람입니다.
남포동에서 태종대 가는 버스 노선이 두세가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남포동이라기 보다는 자갈치 시장 쪽에서 버스를 탔죠. 버스는 영도 다리를 건너 영도를 한참 지나서 갔습니다. 태종대가 영도 끄트머리에 있더군요. 이 영도라는 곳은 바다에 있는 섬인데 온통 언덕과 산입니다. 버스를 타고 오르락내리락을 계속 반복하는데, 정말 이렇게 복잡한 지형에 이렇게 큰 시가지가 생겼다니는게 놀라울 정도로 심하더군요.

버스 종점이 태종대 입구입니다. 먼저 부산광역시 시설관리공단에 일인당 600원씩을 내고....

태종대를 오르는 길입니다. 입구에서 고구마 튀김을 한봉지 사들고 갔죠.

길가에 있던 약수(?)입니다. "끓여드세요"라는 팻말을 보고 어이가 없어 둘이 한바탕 웃었죠. 바가지는 왜 놓아두었는지...^^

okmir가 사진을 찍은 이곳은 어딜까요?

바로 태종대 자살바위!!

아찔하죠?

자살바위에다 전망대를 짓고 휴게소를 만들었답니다. 처음에는 그냥 전망대인줄만 알고 자살바위 찾으러 태종대를 헤맸는데 알고보니 처음에 사진찍은 전망대가 자살바위일 줄이야....

태종대는 산책을 하며 바다를 돌아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었습니다. (산책보다는 등산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ㅎㅎ)
조금 전의 자살바위도 있었구요, 아래 사진은 다른곳에서 본 오륙도입니다.

해가 지기전에 태종대를 나오려 했는데, 자살바위 찾으러 헤매다 보니까 ^^ 해가 져버렸습니다. 그리고 태종대 자체가 생각보다 꽤 넓더라구요. 걸어나오는데 시간 꽤 많이 보냈습니다.

다시 영도를 타고 넘는 버스를 타고 남포동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포동 PIFF 거리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한방 박았는데.... 얼굴이 영 이상합니다. 그런고로 얼굴은 본인의 요청에 의하여 특수처리를....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거 알죠?)

남포동에서 길건너에 있는 자갈치 시장, 그곳의 회센터에 저녁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1층 시장에서 횟감을 고르면 2층 식당으로 바로 올라가서 식사를 하는 형태입니다. 1층에 들어가자마자 여기저기서 불러대는지 갈피를 못잡다가, 한군데 그냥 찍어서 들어갔습니다. 뭔가 싸게 먹었다는 기억은 나는데, 정확히 얼마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 -; 3만원어치 먹으라고 잔뜩 집어줬는데 2만원 어치만 달라고 했던가? 아닌가? -_-;; '전어'가 맛있다고 누가 그러던게 생각나 전어를 포함해서 골랐던 기억은 나네요.

부산출신 친구들이 항상 입이마르게 칭찬하는 C1 소주. 부산에 왔으니 부산소주를 먹어봐야죠!

뭐... 맛은 그냥 소주입니다. 참이슬이나 C1이나 다른 동네 소주나, 먹어봐도 역시 소주는 소주더라구요. -_-;

애피타이저(?)로 멍게를....

메인 메뉴가 나왔습니다. ㅎㅎ

한접시 가득이죠? 둘이서 다 못먹고 남겼다는...

쓰끼다시라고 하나요?-이런저런 잡다한 반찬이 없고 회랑 간단한 반찬 (풋고추 마늘 등)만 나오니까 더 저렴하게 회를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반찬 없이 정말로 회만 먹어서 배를 빵빵하게 채웠지요.

이후로는 남포동 거리를 더 돌다가 숙소로....
이렇게 10월 3일의 하루는 끝났습니다.

(부산여행기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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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가 2003년 12월 28일 09:18에 작성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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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Comments)

야호호
2003/12/28 10:26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네요

hanti
2006/01/02 18:20

http://blog.naver.com/kimhyo_jung/120020910062

순대를 찍어먹는 소스(?)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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