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2

2010년 2월 21일 Hanti 작성

머리 자르러 미용실에 가면서 지효를 데리고 갔다. 과자 한 봉지 쥐어주고 소파에 앉혀놓고 좀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 내 머리를 자르고 있는데 저 편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빠!”

나를 왜 부를까,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조금 불안하다. 머리를 자르는 중이라 돌아볼 수도 없고, 돌아본다 쳐도 거리가 있어 제대로 볼 수가 없는 위치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만 똑바로 바라보며 일단 큰 소리로 대답을 한다.

“응, 지효야 왜?”

“사랑해요~♥”

미용실에 있던 예닐곱명 되는 사람들이 다 키득키득 웃었다, 나를 포함해서. 당장 달려가서 품에 꼬옥 안아주고 싶었지만 머리가 다 끝나기를 기다렸다 가 보니 그 새 소파에 엎드려 자고 있다.

지효야, 아빠도 지효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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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2”에 대한 답글이 5개 있습니다.

  1. 김은영
    2010년 2월 22일 14:53
    1

    어머나..완전 눈물나는데요.ㅠㅠ 정말 그런얘기 들으면 당장 달려가서
    꽉 안아주고 싶을듯…이래서 딸인가? ㅠㅠ 우리 아들은 그런 말 해줄까..ㅠ

  2. 꼬동
    2010년 2월 24일 16:08
    2

    가슴이 괜히 찡해지네..나도 요즘 퇴근하고 현관문 열면 소리지르면서 달려와서 안기는 딸래미 덕에 일찍 일찍 들어간다..좋겠수..딸이 둘이나 있으니..

  3. Hanti
    2010년 3월 1일 23:58
    3

    은영/ 아직 말문이 안터졌을 뿐 엄마아빠 사랑하는 마음이야 다르겠어요? 얼른 스파르타식 언어교육에 돌입해보삼 ^^; 그리고 둘째는 꼭 딸을!

    꼬동/ 그렇지? 아빠보고 팔짝팔짝 뛰어오는 딸아이 보는 행복, 이게 언제까지 즐길 수 있는 행복일지 걱정도 되더라.(과연 몇살이면 끝일까 ㅠㅠ)

  4. heraus
    2010년 3월 14일 17:12
    4

    지효가 애정표현이 한층 다양하고 깊어졌어. 저번에 오빠집 갔을 땐 밥먹다 말고

    ‘고모, 지효가 고모 되게 많이 사랑하는데, 그거 알아?’

    꺄아~! 요즘 엄마랑 서로 패러디 애정표현 중… ^^

  5. Hanti
    2010년 3월 19일 18:36
    5

    내가 그렇게 말 한 적 있는데 기억했다가 바로 써먹은 모양이구나. 참 응용 잘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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