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문답
2008년 11월 4일 Hanti 작성
1. 술을 처음 마셔 본 게 언제인가요?
처음 (어른 몰래) 술을 마셔본 것은 국민학교 5학년 때. 학교에서 1박2일로 수련회인가를 가는데 친구 한명이랑 작당해서 맥주캔 한병씩 사다가 선생님에게 안걸리겠다고 속이 안들여다 보이는 물통에 옮겨담아 홀짝홀짝 마시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어리석게도 빈 캔을 배낭에 넣어두고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고 결정적으로 나에게 바톤을 넘기신 이 분께서 제보를 하시는 바람에 부모님께 딱 걸려서 뒤지게 많이 맞았던 아프지만 재미난 추억이 있다. 나를 걱정해 준 사랑하는 가족들 덕분에 그 다음 자발적 음주는 훌쩍 뛰어 무려 7년 후인 고3 봄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2. 처음 술을 마셨을 때의 감상은?
집에서 어른들이 한잔 하실 때 가끔씩 재미삼아 한모금씩 주셨던 그 맥주 맛을 동경하고 있었기에 아주 맛있고 즐겁게 잘 마셨다. 너무 오래전이라 뚜렷하지는 않지만 겨우 맥주 한 캔에 취해서 비틀대거나 주사를 부리지는 않는 착한(?) 어린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3. 현재 주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술 좋아하는 것 치고는 주량은 별로 많지 않다. 다음날 괴롭지 않으려면 소주 한 병을 안넘기는게 좋고, 넘기더라도 한병 반 정도가 인간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유부남 애아빠 된 이후로 밖에서는 별로 안 마시므로 보통 집에서 맥주 작은거 한 두병 정도로 끝낸다.
4. 자주 마시는 술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가장 좋아하는 것은 맥주 - 냉장고에 맥주가 떨어지는 날이 이마트 가는 날이다. 수입맥주도 좋아하지만 비싸니까 보통은 “고급”(그래봐야 병당 천원 내외) 국산맥주를 애용한다. 카프리, 버드와이저, 스타우트 등. 요즘에 새로 나온 카스레몬도 맛있더라. 반면 가장 싫어하는 맥주는 물탄듯 밍밍한 맛이 나는 하이트 엑스필. 그리고 한국인의 술인 소주는 잘 못먹지만 오히려 더 독한 이과두주는 좋아해서 탕수육+이과두주 조합을 아주 좋아한다.
5.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의 술버릇은?
말이 많아지고 혈중 알콜 농도에 비례하여 목소리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6. 주위 사람들은 당신의 술버릇을 뭐라고 하던가요?
(다행히도)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더라. -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 지적해주세요 -_-;
7. 가장 인상에 남았던 술자리에 대해 말해 주세요.
여태껏 있었던 셀 수 없이 많은 술자리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참 어렵다.
8. 어떤 때 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술을 마시고 싶을 때, 기분 좋을 때 술이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 날 밤 톡쏘고 시원한 맥주 한잔. 얼큰한 찌개 먹으며 소주 한잔. 기름진 중국음식 먹을 때 깔끔하게 이과두주 한잔. 파스타 같은 서양음식 먹을 때는 국물삼아 와인 한잔. 주종에 상관 없이 알딸딸하게 기분 좋아지고 싶으면 뭐든 한잔.
그 외 다른 목적, 예를 들면 서먹한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나 평소 못하던 어려운 말을 하기 위해 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는 술 자체를 (천천히) 즐기는 것도 큰 기쁨이기에 다른 목적을 위해 술을 강요당하는 것은 싫어한다.
9. 어떤 술자리를 좋아하나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자리에서 마시는 술이 최고.
10. 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나요?
네, 물론입니다.
11. 애주가가 될 의향이 있나요?
의향 정도가 아니라 지금 애주가 맞습니다. ^_^
12. 술을 같이 자주 마시는, 또 마시고 싶은 5명에게 바톤을 돌려 주세요.
- 영원한 나의 술 친구 우리 마님
- 얼마 전 애아빠 대열에 합류한 롱롱오빠
- 대학 때 같이 술 많이 먹던 안세
- 술 성향도 비슷한지 궁금한 월덴지기님
- 지금 술생각 나시는 독자님 누구나 이어 주세요
* 본인의 블로그에 작성하고 ‘트랙백’ 날려주시면 감사. (마님, 잘 모르겠으면 물어보세요.^^)




2008년 11월 4일 13:42
캬캬, 드뎌드뎌 올려주셨군요. ^^
흠흠 잊고 있었던 옛 기억으로 한 방.. 으윽. 미안해요 옵바. 내가 이른다고 이른 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내가 넘 순진했던 거지… 블라블라 어쩌구저쩌구 변명변명 … -_-;;
2008년 11월 4일 13:57
잘 일렀어. 그렇게 혼나봐야 나쁜건 줄 알지. ㅎㅎ
2008년 11월 4일 18:43
술 문답…
이글루스에서 독립한 뒤로는 문답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제가 각별히(?) 생각하는 Hanti님의 문답이라서 모처럼 성실하게 답변해 봅니다. 문답을 하지 않는 이유는 제가 워낙…
2008년 11월 10일 22:17
1. 부모님이 가끔 주시는 술은..4학년 때인가 먹어본 기억이 나는데, 내 자의로 마신 것은 고1부터.
주변에서 잘 마신다고 부추기길래, 주량 넘어 마셨다가 술 취한 채로 집에 들어가서 엄청 혼났던 적이 있음. (특히 고1때는 내가 좀 많이 방황하던 시기라)
2. 쓰지만,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은 감정에 많이 마심. 그 뒤론..맥주의 맛은 약간씩 알아가는 중.
3. 좀 이상한데, 대학교 때는 25% 짜리 소주를 4병씩, 1주일 내내 마시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소주 1~2병에서 끝남. 맥주는 알콜 대비 좀 더 오래 버팀.
4. 주량이 줄어든 이후로 잘 마시지 않음. 맥주는 선호.
소주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싫어하는 편
5. 특별히 없음
6. 별로 없다고
7. 고3 100일주 때 너무 마셔서 담 날 보충수업 때 교실에 오바이트 한 일
8. 친구들 만날 때
9. 친구들과 ^^
10. 지근은 별로
11. 아뇨
12. 인후야~
2008년 11월 11일 09:42
술문답…
…
2008년 11월 13일 15:01
롱롱오빠/ 본인을 위해서보다 친구들을 위해 같이 마셔주는 타입이였네. 한국사람들 술 좋아하고 많이 마신다고 해도 진짜 술 자체가 좋아서 마시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 같다.
근데 바톤을 넘긴건 니 블로그 정전이길래 간만에 글 좀 쓰라는 의도도 있었는데 걍 댓글로 달아주었구나.ㅎㅎ
2008년 11월 25일 15:28
사진 올리고 그럴 시간에 애기 기저귀 갈아준다. ^^: 그냥 사진기에만 잔뜩 찍어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