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기차 여행
2007년 8월 15일 Hanti 작성
지난 7월에는 처음으로 8개월된 아기와 기차 여행을 했다. (서울-대전 구간)
5월에 고속도로를 달려 대전을 다녀오는데 길이 막혔던게 아기에게나 부모에게나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철도를 알아보았다. 주변에서는 웬만하면 그래도 차를 몰고 다녀오라고 했으나, 우리 집에서 용산역까지 버스로 30분 이내이고 더욱이 서대전역에서 목적지 어머니댁까지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임을 고려하면 용산-서대전간을 다니는 호남선 열차를 시도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문제는 KTX냐 새마을호냐였다: 이 역시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해서, 갈때 새마을호, 올때 KTX를 이용해준 결과 우리가 파악한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KTX는 빠르다.
KTX는 1시간, 새마을호는 1시간40분. 오! KTX 속도 장난이 아니다. 기차에 타고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 그 사이 사건(?)이 생길 확률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새마을호는 싸고 넓다.
성인 운임이 각각 22,700원, 15,300원.
4세 미만 유아 1명은 좌석 배정없이 무임으로 갈 수도 있으나 좌석 배정을 원하면 동반유아좌석권(4세 미만 유아)이라는 이름으로 75% 할인하여 판매(설, 추석 대수송기간은 제외)한다. 새마을호는 자리가 넓어 굳이 좌석 배정을 받지 않아도 되므로 더욱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처음 타본 KTX도 생각보다는 편안했지만 새마을호의 공간에는 비할바가 아니다. 더욱이 KTX는 터널을 통과할때 귀가 멍멍한 현상이 있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새마을호는 5호차를 ‘어린이동반객차’로 운영중이다. (관련 페이지)
표 끊을 때 5호차로 달라고 하면 어린이동반객차를 이용하게 된다. 간혹 어린이동반객차가 없는 새마을호도 있으니 확인할 것. 아기 울음소리나 어린이 소란 등으로 주변사람 눈치를 봐야하는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고, 일반 승객의 쾌적함도 보장하기 위해서 2001년에 도입한 제도라고 한다. 하지만 수유실이나 기저귀 교환대는 없다는게 아쉽다.
KTX는 8호차를 ‘유아동반객실’로 운영중이다. (관련 기사)
역시 표 끊을 때 8호차로 달라고 하면 되고, 객실 바로 바깥에 간이 수유실과 기저귀 교환대가 있다. 하지만 새마을호의 가족여행 분위기와 달리 KTX는 비즈니스 출장 분위기라 아이가 울 때 눈치가 많이 보인다. (몇몇 사람들이 막 째려본다. 이봐, 여기는 유아동반객실이란 말이다!) 시설은 좋지만 분위기가 안좋다고 할까. 객실 내부에 유아동반객실이라는 표시 좀 해놓으면 안될까 건의하고 싶다.
조심: 용어가 헷갈리고 Korail 직원조차 헤맨다.
어이 없는건 새마을호 5호차에 대해 Korail 사이트 내부에서도 어디는 ‘유아동반객차’ 어디는 ‘어린이동반객차’라 표기하여 혼동스러울 뿐 아니라, KTX에 대해서는 또 다른 용어인 ‘유아동반객실’을 사용 중인걸 보면 Korail(철도공사)이 얼마나 내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막힌 조직인지 짐작할 수 있다. (우리 회사 보다 더 심한듯.. ㅡㅡ;) 더욱이 역에서 표 파는 직원이 유아동반객실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ㅡㅡ;;) 새마을호는 5호차, KTX는 8호차임을 우리가 알려주고 끊어달라고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새마을호와 KTX를 단 한 번씩 이용해보고 단정짓기는 곤란하지만, 일단은 새마을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40분 더 타고 있더라도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다고 할까. 위에 언급한 KTX의 ‘유아동반객실’에 대한 보완이 더 이루어진다면 KTX를 더 좋아하게 될지도…
그리고 승용차와 비교한다면, 특별히 짐이 많은 경우가 아니면 앞으로도 기차를 이용해서 대전에 다녀오고 싶다.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글도…
===========
2007.10.11 추가
Y6123님의 KTX 수유실 체험기 참고하세요. 저희는 KTX 타고도 정작 수유실은 이용 안해봤네요…




2007년 8월 16일 09:19
유아동반객차라는 것이 있군요. 저도 친척분이 대전에 계셔서 가끔 KTX로 내려가는데 50분이라는 시간은 정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더군요. 연신내에 있는 본가에 가는 시간보다 덜 걸린다는.. -_-;;;
2007년 8월 16일 09:30
대전을 갈 때는, 좀 돌아가더라도 무조건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것..1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
2007년 8월 16일 21:30
앗.저희 부부가 저번주에 생각한거랑 비슷한 글을 올려주셨네요.
저희도 전라남도 갈땐KTX,올땐 새마을호 타고왔거든요.
재덕오빠는 새마을호 넓다고 훨씬 좋다고 하던데^^
한티님과 같은생각이신가 봐요.^^
2007년 8월 22일 23:50
예전부터 생각한건데 우리도 서구처럼 복도와 방으로된 열차를 몇량씩이라도 섞어 놓는건 어떨까하는데..요금은 좀 차이가 있더라도 말이지..
서로 편하게 가면 좋을텐데..애기가 운다고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아직까지 기차요금은 저렴한 편이라 가족실로 만들어도 수요가 있을듯한데..
2007년 8월 27일 09:52
월덴지기/ KTX만 타다보니 다른 열차는 지겨워서 못타겠다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롱롱오빠/ 우리집에서 중부고속도로 입구까지가 한시간이라 역시 만만치는 않겠지만 다음에는 그렇게 해볼까 싶다. 시간이 비슷해도 답답하게 막히는 것보다는 달리는게 스트레스는 덜 받거든.
2007년 9월 2일 20:07
은영/ 저도 시간이 급한 상황 아니라면 새마을호가 더 나을것 같아요.
꼬동/ 맞다 외국에는 그런게 있구나. 철도공사에서도 한번쯤은 검토해 보았을 것 같은데, 별로 수익성이 없어보였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