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에비타 관람기

2007년 2월 28일 Hanti 작성

뮤지컬 에비타를 보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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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OOO데이에서 열심히 퀴즈에 응모한 결과 우수상으로 뮤지컬 티켓이라는 큰 상을 받아, 얼마전 아내와 둘이서 ‘에비타’라는 뮤지컬을 보고 온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소장님이 뮤지컬 이름과 날짜를 정하라고 하시길래, 무슨 뮤지컬이 있나 찾기 시작했습니다. 오리지널 외국인 멤버들이 공연하는 ‘토요일 밤의 열기’란 것도 끌렸으나ㅡ특히 이건 관람료가 비싸기에 흐흐ㅡ 자막이랑 무대를 번갈아 볼 생각을 하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있을 듯 하여 토종 배우들이 공연하는 ‘에비타’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탈락한 유력한 후보는 ‘렌트’와 ‘그리스’)

1978년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뮤지컬 ‘에비타’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국모로 떠받드는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1919~1952, 유관순 언니가 독립만세 하던 해에 태어났군요)의 일생을 소재로 한 뮤지컬입니다. 뮤지컬의 거장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의 걸작이라고 해서 더 끌렸지요. 주인공 에바 페론은, 아르헨티나 시골의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났으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올라와 결국에 권력자 후안 페론을 만나고, 그가 결국에 대통령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단순한 영부인이 아닌 권력 2인자로서의 꿈을 향해 나아간 야심찬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국민들에게 어찌나 인기가 좋았는지 사후에 가톨릭 국가인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에바를 성녀로 추대하기 위해 바티칸에 하루에도 수천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뭐 결국 성녀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지요)

이러저러한 배경으로 본 뮤지컬 ‘에비타’에 대한 소감은, 아무래도 소재가 그렇다 보니 다소 ‘무겁고’ 다소 ‘어려웠다’는 것. 전에 가장 인상적으로 본 뮤지컬인 ‘맘마미아‘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와는 무척 대조적이었습니다. 웃고 즐기고 하는 부분은 별로 없지만, 에바 페론의 일생을 돌아보며 권력에 대해, 나아가 인생에 대해 뭔가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뮤지컬입니다. 극 중 대사가 거의 대부분 노래로 처리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그냥 말로 하는 대사는 거의 없죠. Don’t cry for me Argentina 라는 곡은 꽤 많이 들어본 곡이었지요. 국내 초연이라고 하는데 번역 등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극중 Argentina를 우리말로도 아르젠티나 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알고 있기에는 아르헨티나 아닌가요? 굳이 생소한 영어식 발음을 사용해야 했는지…)

배우로는 에바 역 김선영, 체게바라 역 남경주, 후안페론 역 송영창이 출연했는데, 역시 유명한 배우답게 남경주의 카리스마가 특히 빛났습니다. 그렇게 앞자리는 아니었기에 남경주의 얼굴을 대충 알아볼 정도 수준이었는데도, 어찌나 그 동작 하나하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돋보이는지요. 특히 거의 노래로만 처리된 대사임에도 또박또박 귀에 들어오는게 아주 좋았습니다. 에바 역 김선영의 파워풀한 창법도 매력적이었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에바역에 더블캐스팅된 배혜선은 2004년도에 감동적으로 본 맘마미아에서 딸로 출연했던 배우더군요. 배혜선의 공연으로 보았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주로 경쾌한 뮤지컬을 보아 왔던 제게는 다양한 종류의 뮤지컬을 접할 수 있었다는 면에서 아주 좋은, 그리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 마련해주신 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ps. 공연장은 역삼역 GS타워 내의 LG아트센터였는데, 엄청 멋지고 화려하더군요. 이쪽에 잘 안다녀본 저희에게는 공연만큼이나 건물도 구경거리였습니다. ^^

LG아트센터 에스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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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에비타 관람기”에 대한 답글이 5개 있습니다.

  1. 흑마뇨
    2007년 2월 28일 11:14
    1

    난 LG 아트센터 가끔 가는데.. ㅎㅎ (리플이 머 이래? ㅡㅡ;)

  2. Okmir
    2007년 2월 28일 13:29
    2

    너의 블로그에서의 내 염장에 대한 복수? ㅋㅋ

  3. Hanti
    2007년 3월 2일 19:24
    3

    흑마뇨/
    1. 부럽소. (가끔) 럭셔리하게 사는구나. ㅎㅎ
    2. 담부터 답글 달 때 블로그 주소를 남겨주시오

  4. 김은영
    2007년 3월 2일 21:16
    4

    커헐 재밌었겠다…나두 뮤지컬…ㅠ.ㅠ
    결혼전엔 꽤 본것 같은데 결혼 후엔 하나도 못봤어요

  5. Hanti
    2007년 3월 8일 09:36
    5

    이번 주말에 오면 재덕군한테 압력 넣어드릴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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