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방식은 내가 선택한다
2007년 2월 22일 Hanti 작성
1. 갓 태어난 아기는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가수도 좋고, 대통령도 좋고, 운동선수도 좋고, 마음껏 꿈을 꿀 수 있다.
2. 나이가 들면서 가능성은 하나씩 둘씩 날아가버리고 결국 성인이 되면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것은 그 범위가 좁혀진다. 점점 꿈도 줄어든다.
3. 결혼은 사람을 꿈꾸게 하고 특히나 아기를 낳게 되면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나는 점점 나이가 들고 꿈을 잃어 가지만, 이제 태어나 세상살이를 시작하는 내 아기를 통해 다시 한번 무한한 꿈을 꾸게 된다.
4. 우리 아기는 어떻게 자랄까? 크면 얼마나 더 예뻐질까? 우리 아기가 어른이 되었을 때의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나중에 보아 언니처럼 가수가 되고 싶어할까? 아니면 UN 사무총장이 되는건 어떨까? 실없는 소리 같지만 이런 이야기, 이런 생각을 하며 팔불출 아빠는 행복해진다.
5. 하지만 꼭 이게 정답은 아닐 수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도 평생 자신을 가꾸며 자신만의 꿈을 꾸며 살아갈 수도 있고, 결혼은 하되 아이를 낳지 않고 부부 둘만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 수도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는만큼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으며, 법을 어기거나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스스로 내린 선택에 대하여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그들에게 선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이런 종류의 존중이 부족하다.)
6. 영영 부부 둘이서만 살면 어떨까 하는 고민끝에 결국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고 후회는 없다. 후회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믿을 수 없는 이 놀라운 행복에 매일매일 감격해하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이 행복을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
7. 하지만 선택의 기로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우리와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존중하며, 그들에게 깊은 지지를 보낸다. 내가 꿈꾸는 방식은 내가 선택하는 거니까.




2007년 2월 22일 23:40
고마워 오빠. 오빠랑 언냐랑 지효 모두 알라뷰~♡
2007년 2월 23일 10:41
감사합니다. 그런 존중이 절.실.히. 필요한 삶을 선택했는지라 hanti님의 말씀(특히 7번)이 큰 힘이 됩니다. ^^
2007년 2월 23일 13:14
저도 백만프로 동감..둘이서만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요..
그리고 제가 그랬죠? 아기 낳아보면 안다구요.. 아기로 인한 행복은 정말 낳아보지 않고 키워보지 않는 한은 절대 알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주변사람들을 통한 간접경험만으로는 1%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듯…
아기가 조금 더 커서 기어다니고, 짝짜쿵 하고 매일매일 집이 떠나갈 정도로 웃고하면 정말 더 이쁘답니다 ^^
2007년 2월 23일 13:32
맞습니다..저도 준영이를 보면서 늘 하는 생각이죠.
준영이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행복을 생각하면 가슴이 다 벅차오르죠..
2007년 3월 2일 19:59
heraus/
우리 막둥이 ♡
월덴지기/
두분의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누구도 선택을 강요당하지 않고, 존중과 지지 속에 살수 있는 세상이 오게 되길 바랍니다.
oheart/
맞아요, 경험해보기 전에는 이럴 줄 몰랐지요. 그래서 안 낳고 버티는(?) 주위 DINK들에게도 “낳아 보니 무지 좋더라, 그래서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하지요. 하지만 “그러니 너도 빨리 낳아야한다”는 말은 강요나 부담이 될까봐 자제하고 있어요.
jimmy/
snplove 부부가 느끼던 행복을 저희 부부도 이제 알게 되었네요. 예전에는 별 관심없던 준영이 사진들 다시 열어보고 있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