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마지막 가을

2006년 10월 4일 Hanti 작성

한동안 메신저 제목을 “20대의 마지막 가을”로 해놓았는데 딴지거는 이들이 많았다. 서른 한살에 왠 20대 타령이냐는 것. ㅜㅜ 하지만 난 아직 만으로 29세 11개월이다.

우리나라(혹은 어쩌면 있을 지도 모르는 극소수 국가)를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모두 만 나이를 쓰고 있는 마당에, 우리도 세계화, 국제화를 위해서는 만 나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여기서 잠깐, 만 나이 계산이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계산법.

만 나이는 자신이 태어나서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지 정확히 계산해주는 방법으로서, 일단 현재의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뺀다. 예를들어 자신이 1976년생이면 2006-1976=30, 거기서 아직 올해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다시 1을 뺀다. 30-1=29. 고로 나는 만 29세이다. (증명 끝)

2005년 1월 1일에 태어난 아이도 2006년 1월 1일에는 두 살, 거의 일년 후인 2005년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도 하루 뒤에는 두 살이 되는 한국식 나이에 비해, 정확한 기간을 따질 때에는 훨씬 유용한게 만 나이이다. 난지 얼마 안된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발달 과정이 몇달 차이에도 현격히 나기 때문에 정확히 만나이로 6개월, 돌, 18개월 등으로 흔히 부른다.

물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나이를 따질 때도, 신문 등에 나는 공식적인 나이, 혹은 병원이나 관공서 등에서 사용하는 나이도 만 나이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한국 나이를 적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혼란이 가중된다. 특히 연예인들 나이는 워낙 고무줄이라서… -ㅅ-;

외국인과 이야기 할 경우에도 그냥 습관대로 한국 나이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국제 관례대로 만 나이를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사실 관례를 떠나서 외국인과 얘기할 때는 나이가 한두살이라도 어려진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기쁨이다. (으힛)

간혹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나이로 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태어나자 마자 한살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엄마 뱃속과 무관하게 원래 한국식 숫자세는 법이 그렇기 때문이다. 많이들 쓰는 말 있지 않은가 - “내가 이 일이 올해로 햇수로 삼년인데” - 사실 만으로 따지면 1년 조금 넘었을지도 모른다. 8월 31일부터 시작한 일도 10월 1일에는 석달째라 말 할 수 있는 것, 그게 한국식 숫자세는 법이다. 뭔가를 정확히 따질 필요가 있는 상황만 아니라면 두루뭉실한 한국식 숫자세기도 참 재미있다.

음… 내가 20대의 마지막 가을을 보내고 있다는 말을 하다가 말이 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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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마지막 가을”에 대한 답글이 9개 있습니다.

  1. 롱롱오빠
    2006년 10월 4일 15:30
    1

    엄…가을 얘기는 하나도 없구만. ㅡㅡ;

  2. Aqua
    2006년 10월 4일 18:51
    2

    원철이 심심한갑다…ㅋㅋㅋ
    그러고 보니 나두 마지막이네…이론…쩝

  3. Andy
    2006년 10월 4일 23:04
    3

    동남아의 화교들은 만 나이를 안쓰고 우리와 같이 햇수로 셉니다.
    곧 30/30 클럽에 가입하시겠군요, 햇수로도 30, 만으로도 30. ㅋㅋㅋ

  4. 천둥소리
    2006년 10월 5일 11:16
    4

    동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외국에서 살다온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금도 한국식 나이 세기 방법이 어색합니다… 처음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어른들이 내 실제나이보다 한두살 올려부르는 것이 얼마나 어색했던지…
    태중 나이를 한살로 잡는다는 것도 일리가 있겠지만, 결국 ‘뭐든 많은 것이 좋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한 ‘나이 세기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여하튼 저도 항상 제 나이를 말할 때는 ‘만 몇살’로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도 인정을 안해줬지만^^;;;;

  5. 날라리
    2006년 10월 7일 05:02
    5

    3월생이라 만나이로 해도 별로 어려지지가 않아서;;;;

    훗~ 저랑 동갑이시네영~~ ^0^;; (77년생)

  6. Hanti
    2006년 10월 9일 12:30
    6

    롱롱오빠/ 당신 말야, 너무 예리하다니까… ^^

    Aqua/ 마지막 가을에 첫 음반 출시 잘 됐남?

    Andy/ 우리 말고도 또 있었네요. 본토에서도 안쓰는 걸 화교들이 쓴다니 신기하네요. 제 인도네시아인 화교 친구는 제가 Korean age 언급할때도 그런 얘기가 없던데, 아마도 집안에서 그 전통을 따르지 않나 봅니다. (뭐.. 중국말 전혀 못하는 화교니까요.)

    천둥소리/ 외국생활을 하셨으니 한국나이가 어색하실만 하네요. 저는 외국 생활 안해봤으면서도 조금이라도 젊어지려고 아둥바둥하는 거랍니다. 결국 사람들이 인정을 안해주지만요…

    날라리/ 오오 동갑이시군요. 근데 오늘자로 제가 다시 한 살 더 많습니다. 오늘 부터는 30대의 첫 가을… (아흑)

    여러분/ 만 서른살 생일 축하 해주실거죠? -.-v

  7. heraus
    2006년 10월 10일 08:21
    7

    일본에서 만나이를 쓰기 시작한 것이 메이지 유신 이후라는 건 들어 알고 있었고… ‘7세에 뭐가 어떻고 14세에 뭐가 어떻고’ 하는 ‘황제내경’ 본문을 읽으며 이게 만나이일까 우리식 나이일까 토론이 벌어진 적이 있었어요. 본문 내용은 우리식 나이에 딱 들어맞는 편이거든.. 동남아 화교들이 우리식 나이를 쓴다면 중국도 근대 이후에 만나이를 쓰기 시작했단 말이군요.

  8. sjunious
    2006년 10월 10일 10:47
    8

    어쨋건 20대도 지났군
    인자 20대라고 우기기도 힘들겄네 ㅎㅎ
    생일 축하하네
    북쪽에서 불꽃놀이 한번 지대로 해주는구만 ㅋㅋ

  9. Hanti
    2006년 10월 10일 21:51
    9

    heraus/ 그러면 메이지 유신 전에는 일본에서도 우리와 같은 나이를 썼다는 말인가? 예전의 중국도 그렇고? 새로운 사실이네…

    sjunious/ 자네 답글이 스팸으로 분류되어 되살렸다네.(중복된 덧글을 삭제했다네) 축하해주어 고맙네. 땅속이라 눈에 뵈지도 불꽃놀이 별로 안반가운데. (아직 예비군도 안끝났는데 불안하게시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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