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에 관한 미신
2006년 8월 16일 Hanti 작성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들은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고 믿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고들 한다. 실제로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뉴스 기사에도 오르는 이야기가 바로 이 선풍기 틀고 자다 죽은 이야기.
하지만, 이거 알고 계신가?
- 사실은 선풍기 틀고 자도 죽지 않는다!!
-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국민들만 이 “미신”을 믿고 있다.
혹시 주변에 아는 외국인 있으면 한 번 물어보시라. 자기네 나라에서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이야기 들어봤느냐고. (들어봤다는 사람 보신 분 덧글로 신고해주시라.)
이 얘기 하는 나조차도 처음에 이 얘기 듣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어릴때부터 창문닫고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고, 혹시 자다 죽을까봐 선풍기 틀더라도 타이머를 맞추거나 아니면 소심하게 선풍기를 발쪽으로 향하고 잤던 기억이 있으며, 뉴스에서도 잊을만 하면 한번씩 때려주는데, 어찌 사실이 아니라고 의심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여러가지 경로로 이런 ‘놀라운’ 사실을 입수하게 되었고, 반신반의하던 차에 실제로 “제대로 된” 실험을 해 볼 기회가 있었으니…
때는 2002년, 생전 처음 Hanti가 해외여행을 갔던 태국에서이다. 말 그대로 한밤중에도 푹푹찌는 열대의 밤(열대야)에 돈 아낀다고 에어콘 없이 벽에 선풍기 달랑 달리고 창문없이 사방이 벽으로 막힌 밀폐된 방에서 묵었다. 너무 더웠지만 혹시나 죽을까 무서워 소심하게 선풍기를 1단에 맞추고, 방향도 얼굴을 살짝 피해서 돌려 놓고 자고 일어났더니, 내 몸은 땀에 푹 젖은 상태로 아침을 맞이했다. 다음 날, 선풍기 바람 때문에 죽나 더워서 쪄죽나 비슷할 거라는 생각에 -ㅅ-;;; 에라, 선풍기 3단으로 빵빵하게 틀고 얼굴에 정면으로 겨냥해놓고 잤다. 방에 창문은 있지도 않았고, 도난을 막기 위해 문은 꼭 닫아두었다. 죽기는 개뿔, 다음날 나는 뽀송뽀송한 느낌을 느끼며 상쾌하게 깨어났다. ㅋㅋ
혈액형 미신은 그래도 전세계에서 우리 말고도 일본 사람들이라도 같이 믿고 있지만, 선풍기 미신은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미신이라니 참 신기한 일이다. 이런 미신은 대체 누가 왜 만들어내고 계속 재생산하고 있는지……
얼마전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다가 관련된 이야기가 있길래 끄적거려봤다.
- 관련기사: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정말 죽을까 @한겨레
- 관련사이트: http://www.fandeath.net/




2006년 8월 16일 15:47
헉. 정말 정말… 우리만 속아온 거야? 관련싸이트 대단히 무시무시하넹. –;;
2006년 8월 16일 17:03
그러게요. 이거 믿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군요. 혈액형론도 그렇고 쩝…
2006년 8월 16일 21:20
어디선가 주워듣기로는 우리나라의 부실한 부검체계와 마찬가지로 부실한 기자 양반들 덕분이라고 들었음.
사람이 원인불명의 이유로 사망했으면 부검을 해서 사망원인을 파악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그냥 자세한 조사도 없이 유야무야 넘어갔고, 기자들은 기자들 나름대로 한여름에 자다가 사망한 사람의 방에서 홀로 돌돌돌 돌아가는 선풍기를 보고 추측기사를 써서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urabn legend를 만들어냈다는 썰.. (언제나 그렇듯이 아니면 또 말고..)
위키백과를 보면 ‘선풍기 사망 사고는 한국사람들의 urban legend’라고 나와있고, 관련된 site들도 꽤 있음.
2006년 8월 17일 01:26
보통 선풍기 틀고 자면, “질식사”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보통은 “동사(얼어죽음)”라고 한다. 우리가 한 곳에 바람을 계속 쐬고 있으면 그 부분이 건조해지면서 차가워짐을 느낄 수가 있는데 그런 거라나 뭐라나..하여간 한여름에 얼어 죽는다면 믿을 사람은 없겠지만…그러니깐 회전형으로 해 놓고 잔다면 아무리 고단을 틀어 놓아도 얼어 죽을 염려는 없다는 말. ^^; 지금 일원동에 와있는데, 우리 롱롱이는 너무 더운지, 선풍기 앞에서만 잔다. 코를 선풍기 반대 방향으로 해놓고 있으니깐 괜찮겠지. ^^; 털이 많아서 많이 더울거야.
2006년 8월 17일 01:30
뭐 쓰고 보니 링크한 글에서 반박한 내용을 다시 쓴 것 밖에는 되지 않는 것 같지만,(쓰기 전에 볼 걸..ㅡㅡ;) 하여간 호흡기 방향으로만 직빵으로 계속해서 쐬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 같지 않냐? 상식적으로…ㅡㅡ; 하여간 일원동에 와있으니, 일산의 에어컨이 그립다..이 더위에서 우리 식구들은 어찌 지낸 것인지…
2006년 8월 18일 10:40
heraus/ 태국 같이 갔잖우. 나 살아있다우. ㅋㅋ
월덴지기/ 놀랍도록 널리 퍼져있는 미신이죠.
ytyoun/ 엇 전문 용어 등장? 그런걸 urban legend라 하나? 혈액형 성격론도 비슷하게 분류 되는거야? 하여튼 너말대로 일 듯 하다. 몇몇 기자들의 작품이 아닐까.
롱롱오빠/ 아이 참, 내가 호흡기 방향으로 밤새 직빵으로 계속 쏘이고 살아있다니까.ㅋㅋ 질식사도 아니고 동사도 아니고 “안죽는다”는게 내가 하고픈 이야기예요.
2006년 8월 18일 19:23
^^; 안 믿어!!! 이 한 마디면 다 해결될 것을..
2006년 8월 19일 01:31
롱롱오빠/’안믿음!!’ 이거야…ㅋㅋㅋ
나두 매일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서 걱정했는데 누구덕분에 오늘부터 편히자야겠당 … 그나저나 울집 에어컨은 왜 산거야….. 올해 한번도 안 틀었다는 완전 안습이네 ㅡㅡ
2006년 8월 20일 09:41
롱롱오빠/ 그래 안믿어! 프로필에 선풍기 얘기도 추가할까보다~
Aqua/ 증인이 여기 또 있었구나.ㅎㅎ 더위도 한풀 꺾인 듯 하니 이제 시원하게 주무셔~
2006년 8월 28일 12:06
오늘 아침 프로에도 나오더라. ^^; 안믿음!!! 쪽으로 기우는 듯.
2006년 8월 30일 14:05
에어컨 틀어놓고 자도 안 죽어요!! (경험자)
2006년 8월 31일 19:44
롱롱오빠/ 좋아좋아 어서 넘어와.
날라리/ 설마 러시아에서는 아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