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돌궐 후예론

2006년 6월 13일 Hanti 작성

관련글: 중언부언 @ 그냥 사람이 사는 이야기

터키 국민의 대부분을 이루는 투르크족이 동북아에 살던 돌궐의 후예란 재미있는 설이 있다. 워낙 인터넷상에 널리 퍼져있는 이야기라 나도 Andy님 글(한국은 한국, 터키는 터키) 보기 전까지는 사실이라 믿고 있었다. 작년에 터키 여행을 다녀오게 되면서 터키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인터넷상에 워낙에 그런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검색 해봐도 결과가 화려하다: 구글 검색 결과보기

월간조선, 오마이뉴스는 물론이고 “터키가 돌궐이기 때문의 고구려와 형제의 나라”라는 감동 역사스토리를 다룬 다수의 블로그 글들. 심지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까지 관련된 글이 있다.

하지만 Andy님 글을 읽다보니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에 이슬람권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글을 많이 작성하신 분이라 무게가 실린다. 그렇다면, 인터넷에 도는 그 많은 글들, 심지어 월간지나 백과사전에 실린 이야기까지 다 거짓이란 말인가? 혼란스럽다. (음.. 어쩌면 브리태니커는 번역하는 사람의 실수일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에서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지만, 정작 얻어낸 정보가 진실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참 많다. 진실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지만, 인터넷 정보의 속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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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돌궐 후예론”에 대한 답글이 5개 있습니다.

  1. heraus
    2006년 6월 17일 01:01
    1

    그런 거 가지고 사기 치는 사람들 많어. 일단 지나치게 민족주의적이고, 물리적 거리가 먼데 형제니 민족이니 운운하는 건 다 뻥이라고 보면 되고, 특히 그게 오마이뉴스 기사라면 더더욱 확실하고(비전문가들이 글을 쓰게 되면서 생긴 필연적인 질 저하에다가 민족주의 좋아하는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편집권이 주어진 오마이뉴스의 성격상 아주 자주 발생하는 문제에용..말도 안 되는 뻥썰들이 탑기사 가까이까지 올라가곤 하죠.), 방향이야 달라도 민족주의 자극해서 먹고 살려는 건 조선일보도 똑같으니 조선일보도 믿을 바 못 되고, 백과사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뭐 이런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백과사전의 설명은 업데이트가 느리고, 알타이 어족은 인구어와 달리 오래된 문헌기록이 잘 안 남아있는 편이라 검증은 잘 안 되어 있는 반면에 썰은 많아요… (흔히 우리말이 ‘우랄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들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랄알타이’ 가설은 언어학에선 오래 전에 폐기된 가설이에요. 우랄과 알타이가 서로 다른 어족이라는 게 정설. 그리고 한국어의 경우 알타이 어족으로 추측할 만한 성질을 많이 갖고 있지만 위에서 말한 문헌 증거 부족으로 공식적으로는 ‘불확실’로 분류되고 있어요.)

  2. Heraus
    2006년 6월 17일 01:24
    2

    한국인들아, 나찌 짓은 이제 그만!!!

    터키가 돌궐의 후예고 돌궐은 고구려의 형제국이므로 터키가 우리의 형제국이라는 소리가 인터넷에 마구 돌고 있단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라. 그건, 말도 안 될 확률이 99.99999%이다.

    제발 …

  3. Hanti
    2006년 6월 19일 23:23
    3

    사기… 그래, 사기라는 말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나름대로 똑똑한 사람들도 저런 과장된 민족주의 앞에서 허무하게 휩쓸려 버리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 멀리서 찾을 것 없이 너도 휩쓸릴뻔 했고, 나도 그렇고, 지금 인터넷상에서 “터키가 우리의 형제인 이유”란 글 열심히 퍼다 나르는 많은 사람들도 그렇고…

  4. 글쎄요
    2006년 8월 20일 01:15
    4

    정착생활을 하는 농경사회와는 달리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사회에서는 북아시아의 민족이 중앙아시아 혹은 동유럽에 이동해서 나라를 세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동에는 역사적으로 보면 장기적으로 수천년, 단기적으로 수십년이 걸릴 수 있겠죠. 현재의 영토국가의 개념으로 그 시대를 보아서는 안됩니다.
    중국의 5대10국시대, 5호 16국시대에는 수많은 북방민족이 중국에서 나라를 세웠죠. 몽골족은 세계를 정복하고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와 지금의 러시아지역에 4개의 한국을 세웠죠. 아시아의 흉노족과 유럽의 훈족, 말갈족과 마쟈르족, 돌궐족과 투르크족, 달단족과 타타르족, 회흘족과 위구르족 등등 우리는 한자문화권이어서 한자로 표기하다보니 어감이 다를 수 있겠지만 동일한 어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의 터키지역도 옛날에는 페르시아인, 그리스인등 다른 민족이 살았던 지역이었죠. 우리민족은 과거에 우리민족의 무대였던 만주를 잃어버렸습니다.그리고 본격적인 미국이민의 역사는 몇 십년 안되지만 미국교포의 인구수도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 돌궐은 투르크의 한자표기가 맞을 것으로 생각되어 몇자 적어봤습니다.

  5. Hanti
    2006년 8월 20일 09:38
    5

    글쎄요/ 맞습니다, 고구려 옆에 살던 돌궐이 유목민족 투르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흥미롭고 관심이 가는 가설이죠.

    하지만 인터넷 상의 몇몇 글들은, 충분한 증거가 없는 가설을 사실이라 단정지을 뿐 아니라 지나치게 민족주의적 감정에 호소하는 것 같아 주의해야 할 듯 합니다. 터키는 고구려 시절부터 한국을 형제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학교에서도 그걸 역사로 배운다는 둥의 *터무니없는* 이야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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