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하는 엄마?
2006년 5월 30일 Hanti 작성
관련기사: ‘그것이..’ 시청자 “밥 하는 건 여자 몫?” 항의 빗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이 사고를 친 모양이다. 집에서 밥을 해먹어라, 아이들이 집에서 밥을 못먹어서 문제가 많다, 뭐 이런 내용이었단다. 내용은 좋다, 집에서 밥 해먹고 아이들도 집 밥 먹이면 여러가지 면에서 좋을거다. 하지만 소제목이 가관이다. - 밥 안하는 엄마, 외식으로 크는 아이들
집에서 밥을 안해먹는게 문제를 지적하는데 그 비난의 타겟이 밥 안하는 ‘엄마’여야 하는가? 아빠가 밥 하면 안되나? 다 양보해서 직장일 하는 아빠가 많고, 전업주부 엄마가 많아서 그렇다 치자.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밥 안하는 전업주부’와 ‘밥 하는 전업주부’를 비교한게 아니라, ‘이혼모/맞벌이 엄마’를 ‘전업주부’와 비교했다고 한다. 빗나가도 좀 심하게 빗나갔다. 이 프로그램 중 집밥을 해먹은 감동스토리(?) 중에는 이런 일화가 있다고 한다.
“저 요즘 감기가 걸린 적이 없어요. 그 이유는 엄마가 해주신 따뜻한 밥 때문이에요. 엄마가 일 그만두시고 15년 만에 해주신다는 음식, 맛있어요. 엄마가 일 그만두시고 처음해주신 닭튀김, 맛있었어요. …(중략)…엄마가 해주시는 밥에 전 아프지 않고 커요. 엄마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SBS가 이혼모 및 맞벌이 가정을 대상으로 전쟁을 벌여보겠다는 심산인가? -_-; 이건 완전 여성들보고 다들 직장 그만두고 전업주부 하라는 이야기이다. 뭐 이따위 프로그램이 다 있어? 엄마가 직장 그만두면 SBS에서 월급 줄래? 아니면, 엄마가 직장 다니느라 밥 못하면 SBS에서 집에 와서 밥 해줄래? 열받아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시청자 의견에 누군가 했다는 명언으로 이쯤에서 마무리 하자.
어머니가 해주는 밥이 보약인 것 맞다. 그럼 아버지가 해주는 밥은 독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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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일 15:18
근데 대부분 아빠가 하는 밥들은 맛이 없거나, 인스턴트가 대부분이지…..ㅡㅡ;
Hanti 는 맛있는 음식을 해줘라. 전업주부해도 괜찮겠더라.
2006년 6월 2일 23:27
평소에 ‘그것이 알고 싶다’를 즐겨 보는 입장이었으나… 그날은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10분동안 보다가 확 짜증나서 티비를 꺼버렸다는…
2006년 6월 4일 00:00
정말 어이없는 프로그램이었네요..
하지만 엄마가 꼭 밥을 하는 사람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대부분 식사 준비는 여자에게 맡겨지는 게 많다는게 사실이죠. 어학연수로 캐나다에서 home stay 할때, 남편과 항상 같이 식사 준비를 하고 집안 일을 하는 캐나다 부부를 보며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요즘은 시댁에서도 남편이 설겆이해도 뭐라 안하시는 시부모님들도 많다하지만 그런 집은 거의 극소수에 불과하잖아요..후훗..
우리가 참 과도기에 걸쳐있는 거 같아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전 그래서 우리 준영이도 요리 가르칠거에여..ㅋㅋ
2006년 6월 7일 18:31
아니..이런 프로그램이 버젓이 방영이 되었었나요? 일하는 여성으로서 PD를 확 잘라버렸으면 하는 욱~하는 성질 발동! 한티님은 밥 잘 하시죠? ^^ 고맙게도 저희 신랑도 밥을 참 잘해서..(청소기 돌리는걸 싫어해서 문제지만요) 제가 맘 놓고 일하고 있답니다. 아마 밥은 여자가 해야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갖고 있는 남자였다면, 꽤나 전쟁 해야했겠죠…?
저 프로그램 말고도.. CF나 드라마 같은거 보면 아직도 고리타분한 사람 참 많더라구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도… “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이런 노래는 왜 안나오는지 아쉽다는 생각이..일하는 엄마들이 아빠들보다 더 힘든 현실인데 말이죠..
2006년 6월 7일 19:53
롱롱오빠/ 나도 퇴근하고 밥하기 귀찮다. 정말 SBS PD들이 와서 밥 해주면 좋겠다.
천둥소리/ 저는 제목만 보고도 열이 받던데 직접 봤으니 오죽하셨겠어요.
2006년 6월 7일 21:40
jimmy/ 이제는 우리 나라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지만 아직도 너무 답답한 일이 많네요. 근데 저는, 남녀평등이고 뭐고 다 떠나서, 밥하고 간단한 요리하는 정도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익혀야 할 생존(?)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 준영이 크면 꼭 요리 가르쳐주세요.
yeonam/ 솔직히 집에서 뭐 자주 해먹지도 않지만 그때그때 기분 내키는 (혹은 덜 피곤한) 사람이, 아니면 둘이 같이 준비하지요. 근데 저희 집은 색시가 청소기 돌리는 걸 무지 싫어해요. yeonam님 부부도 저희랑 비슷하게 사시는 것 같아 반갑네요. 신랑님이 해주시는 맛있는 밥 먹고 힘내서 직장생활 잘 하시길 바랍니다!
2008년 6월 20일 15:46
아이가 최소 5살될때까지는 식습관을 잘들여주어야 평생갑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누가 해주어도 좋지만, 파는음식을 5세 이전 아이들에 자주 (횟수는 정해진거 아님) 먹이면, 간이 센 맛에 단맛에 습관이 들고 신체발달기인 초중고때 그런쪽만 찾게 되어 체질이 안좋게 됩니다.
엄마가 먹이라는게 아니라, 집에서 조미료 안넣고 간을 싱겁게 먹이라는겁니다. 집에서 파는 음식처럼 먹이면 그거 소용 없습니다.
아이가 먹고 싶은 음식보다, 아이가 먹어야 할 음식을 먹여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청소년기에 밖의 음식 잘 안먹게되고, 먹더라도 가려먹게 체질이 형성되고 건강한 체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