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서른살 생일

2006년 11월 5일 Hanti 작성

뒤늦게 올리는 만 서른살 생일 이야기…

지난 9월 27일은 우리 okmir님이 만 서른살 되는 생일 날이었다. 그보다 앞서 8월 30일은 결혼 삼주년 기념일이었는데 okmir가 일본 출장중이라 도쿄와 서울에서 따로 보내고 귀국하던 날 저녁에 케익에 촛불 세개 꽂고 조촐히 기념했을 뿐만 아니라, 임신한 이후로 okmir가 예전처럼 재미나게 지내지 못해 자꾸 우울해하는 것 같아 이번 생일만큼은 특별하게 챙겨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근사한 호텔에서 숙박하고 아침식사를 하는 것 까지 생각해보았는데 (이를테면 이런것…), 다음날이 휴일이 아니라 호텔에서 여유를 즐기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밥만 먹고 출근할 것을 생각하니 돈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저녁식사를 훌륭한 곳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 회사에서 부서내 미혼 직원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아무래도 먹고 노는데는 기혼자들보다는 미혼들이 잘 안다) 추천받은 곳들 중 제일 끌린 곳은 Casa JJ라는 스테이크 집. 이태원에서 하얏트 올라가는 길에 있는 곳인데 통유리 너머로 남산이 보이는 훌륭한 곳이다. (홈페이지, 소개글1, 소개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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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 결혼기념일 조촐한 행사/ 오른쪽위: 생일날 풍선날리기 이벤트
왼쪽아래: Casa JJ에서 생일을 맞은 Okmir / 오른쪽아래: 남산이 내다보이는 자리에서 Hanti]

미리 전화를 해서 전망좋은 자리를 잡아달라 하고 그 다음 준비한 것은 깜짝 이벤트. 평소에 그런걸 별로 안하고 살아서 이번 기회에 한번 해보고자 추진했다. 대단한건 아니고 차 트렁크를 열면 풍선이 튀어나오는 걸 준비해봤는데, 웹에서 헬륨풍선으로 검색하니 판매하는 사이트가 여러개 나왔다. 그런데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반 상품 주문하듯 하면 가져다 주는 줄 알았는데, 헬륨풍선은 부피가 커서 배달을 안해주고 비싼 콜밴을 이용하거나 직접 방문수령 해야한다. 더욱이 헬륨을 풍선에 주입하고 7~8시간 이후에는 바람이 빠져버리기 때문에 반드시 당일날 풍선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회사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내 점심시간에 차를 몰고 풍선을 사오는 것ㅡ국제전자센터에 있는 파티몰이란 곳을 이용. 저녁 식사때면 바람이 빠지기 시작할 시간이지만 더 뾰족한 수가 없었다. 다행히 저녁때 식당 주차장에서 트렁크를 열었을 때까지 풍선은 둥둥 잘 뜨는 상태였다. 참, 파티몰 매장에서 예쁜 왕관과 카드도 가져왔다.^^

칼퇴근 하고 차에 마님을 태워 남산으로 달려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트렁크를 열어 풍선을 날리고 만 서른살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붉은 장미 서른 송이를 선물했다. 십년 전 꽃다운 나이 만 스무살 생일에 성년을 기념하며 스무 송이 장미를 선물했었는데…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묘했다.

30thbirth02.jpg

Casa JJ에 가서는 생일이라 얘기해서 와인은 서비스로 받고, 스테이크 두 개와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왔네) 샐러드 한 접시를 시켜 먹었다. 맛도 좋고 전망이랑 분위기도 좋고, 십년 전 만 스무살 생일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곧 태어날 아이 이야기까지 대화도 좋았다. 가격은 상당히 비쌌지만 결혼기념일에 돈 굳은 것 생각하면 뭐… 디저트는 하얏트 호텔 로비 라운지에서 역시 어마어마한 가격의 커피와 팥빙수를… (이럴 때 한 번씩 질러줘야 평상시에 편하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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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서른살 생일”에 대한 답글이 6개 있습니다.

  1. 월덴지기
    2006년 11월 5일 10:44
    1

    멋집니다. 돈낭비라느니 어쩌니 해도 특별한 날 그런 낭만도 없다면 세상 사는 재미가 덜 하지요.

  2. 김은영
    2006년 11월 5일 18:07
    2

    허걱!!! 이거이거 언니가 운거 아니에요? 너무 감동이다
    재덕이오빠한테도 좀 가르쳐주지.ㅎ

  3. MetalMin
    2006년 11월 5일 22:31
    3

    이거이거 hanti는 남자들의 적인거 같아
    이런걸 올리면 얼마나 많은 유부남들이 구박을 받을지….^^
    몇몇 얼굴이 눈에 선하다…..^^

  4. heraus
    2006년 11월 5일 22:38
    4

    풍선 날리면 바다로 날아가 고래랑 거북이를 위협해요~! 다음부턴 날려보내지 말고 나 줘요~!–;

  5. 최연정
    2006년 11월 9일 17:39
    5

    hanti오빠 good~~~
    대단하시다.. 우울해하는 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훌륭하세요~
    언니 결혼 너무 잘하셨어요.. ^^
    아 글공 여기 놀러온건 언니 순산하시라고 말하려고요.. 별이 볼 날이 얼마 안남았네요… 언니 화이팅!!!

  6. Hanti
    2006년 11월 10일 23:44
    6

    월덴지기/ 역시 때로는 한번씩 질러줘야 합니다. 물론 너무 많이 지르면 돈 많이 썼다고 혼날것도 걱정이죠. ^^

    은영/ 그러게요, 나도 한번 울려 볼까 했는데 거기까진 잘… 은영씨 임신하면 재덕이한테 하라 그럴게요. 근데 이거 미리 알고 하면 재미없을텐데 ㅡ.ㅡ; 재덕군이 알아서 멋지게 응용하겠죠?

    MetalMin/ 기념일 이벤트 한 번 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정보가 되고자 썼다우. 뭐랄까, 요리 만드는 법을 정리한 글이랑 비슷하다고 할까, “그 요리 먹어보니 엄청 맛있어요”가 아니라 “요리를 이러이러하게 만들었어요”에 가까운 글이지. 자네도 그분께 한번 응용해봄이 어떨지… (프로포즈는 하셨수?)

    heraus/ 안 그래도 하늘로 날아가지 않도록 트렁크 안쪽에 묶어 두었어요, 고래와 거북이는 걱정 마세요.

    연정/ 수업시간에 쳐들어간 정대리에 비하면 껌이지… 그나저나 빨리 날 잡아 줘요! (화이팅! 아직까지는 애기한테 신호가 안와서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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