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7월 17일, 제헌절.
대학생이었던 Okmir와 Hanti는 인천 월미도에 놀러갔다. 화창한 여름날 지하철을 타고 인천역에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월미도에 놀러갔다. 건너편에 영종도가 이따만하게 보이는 바다도 보고, 남들 놀이기구 타는 것도 구경하고, 손 꼭 잡고 이리저리 산책을 즐겼다.
산책을 하다 더위를 피하러 들어간 바다가 보이는 어느 통유리 카페에 앉아.... 둘 중 누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간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언제 결혼할까?'
'글쎄, 언제 하면 좋을까?'
'이건 어때?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 (My Best Friend's Wedding) 기억나지? 거기에서 나온 것처럼 만28세 되는 해에 결혼하자.'
'만28세면 언제지?'
'음... 그게..... 2004년이네. 2004년 오늘, 7월 17일에 결혼하자!'
'히히, 정말? 2004년 7월 17일?'
'응. 제헌절이니까 휴일이라 결혼식 해도 문제 없겠다. 그치?'
'우와, 신난다! 우리 그럼 그 때 결혼하는 거다!'
그로부터 며칠 후였던가, 날짜는 다소 조정되었다.
'그런데 2004년이면 그 때 우리 몇살이지?'
'음... 스물 아홉이네'
'스물 아홉은 너무 많은 것 같아. 좀 일찍 하자.'
'그냥 6년 후에 하면 안 될까?'
'안 돼, 1년만 당기자. 5년 후 제헌절.'
'알았어, 2003년 7월 17일이다!'
그렇게 우리의 결혼식 날짜는 정해졌다. 엿장수 마음대로.
시간은 흘러갔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1년여 각자의 시간을 가졌던 두 사람은 2003년 연초에 한강변에서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Okmir야, 우리.... 그 때 했던 약속 지키고 싶어. 7월 17일의 약속.'
나의, 우리의 청혼이었다.
몇 가지 이유로 7월 17일은 8월 30일로 연기되었지만, 우리는 정말로 그 해 결혼했다.
6년전 7월 17일에 처음 정했던 그 날, 2004년 7월 17일에, 우리는 부부가 되어 그 약속을 정했던 월미도를 찾아간다. 아무리 천둥 번개가 치고 비올 확률이 100%라도 말이다.
hanti가 2004년 07월 16일 23:35에 작성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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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미도에 다녀와서
7월 17일 우리 부부는 월미도에 다녀왔습니다. 월미도 가는 법 II에서 연구한대로 갔더니, 2시간 10분 가랑 걸렸습니다. 양재시민의숲에서 제물포역까지... [계속 읽기]
일편단심에서 2005년 03월 14일 20:10에 관련글로 연결됨
덧글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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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Min |
오~~~~~ 축하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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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b |
응.. 그래서 MetalMin이 청혼하러 간다고 그런거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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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섭 |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다.. 잘 다녀오셨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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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y |
오~~ 멋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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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
두분 정말 멋집니다. 부럽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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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롱오빠 |
몇 가지 이유로 늦춰졌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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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MetalMin- 오~~~ 감사감사! 핸드폰 수리했다니 자네도 아주 중요한 일 했네. *jisub- 청혼하러 간다니 타임머신이라도 탄다는 말이냐. 흐흐.. 축하전화 고맙다. *신기섭- 감사합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nowhy- 히힛. 나중에 자네 커플 숨겨진 이야기도 많이 알려주시게. *mira-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블로거가 되어 나타나셨네요. ^^ *롱롱오빠- 오잉?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_-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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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발 |
이런 식의 청혼 스토리 시중에 퍼지는 거 적극반대. -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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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상상만발- 난 이런 청혼보다 "차 뒷 트렁크에 가득한 꽃다발", "몇십만원짜리 금반지", 혹은 "하트모양으로 배열된 수백개의 촛불" 따위가 등장하는 청혼 스토리가 더 겁나던데? -ㅅ-;; okmir가 그런거(보통 여자들이 꿈꾸는거) 바라지 않았던게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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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롱오빠 |
그냥 뭐, 어떤 이유로 늦춰졌는지 알고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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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7월 중순은 한여름이라 워낙 덥기도 했고, 집안에 다른 일이 있어서 그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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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
ㅋㅋ 귀여우면서도 로맨틱한 부부로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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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우와, 따져보니 정말 많네요. 신부가 미인인 것도 그렇구. *^^* |
△ 2004.07.17
베를린 필 12첼리스트, 백년옥 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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