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혼율이 세계 최고수준? | 01_결혼.여자.남자

조선일보의 기사 한국 작년 2쌍 결혼 1쌍 이혼 '세계 최고수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결혼 대비 이혼율이 47.4%를 기록했다고 한다. (다음 뉴스로 우회 링크. 조선일보는 왠지 직접 링크하기 싫다. -_-;) 미국과 스웨덴이 우리보다 이혼율이 높고, 다른 유럽 국가들의 이혼율이 우리보다 낮다는 말이다.

정말일까? 정말 우리나라에서 2쌍이 결혼하면 1쌍은 이혼을 하게 되는걸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 이혼율이라는 것이 "결혼한 부부가 결국 이혼하게 되는 비율"이 아니라, 지난 1년간 결혼한 부부와 이혼하는 부부의 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년전까지 이혼이라는 것이 굉장히 낯선 일이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혼이라는 것이 다소 보편화되면서 지금껏 "밀려있던" 이혼까지도 다 발생하게 되어 이혼 건수가 많아지는 것이다. 다들 들어보지 않았는가, '황혼이혼'이란 말을...

1년에 결혼을 해봐야 얼마나 하겠는가. 예전에 비해 젊은 층 인구도 많이 줄었는데...
정확히는 몰라도 현재 우리나라 연령별 인구구성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위가 작고 아래가 큰 '피라미드형'이 아닌 가운데가 불룩한 '종형'임이 확실하다. 지금 한창 결혼하고 있는 연령대는 '종형'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보다 아래, 즉 종의 불룩한 배의 아래쪽이다. 예전에 비해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어든 것이다. 더구나 서른 훌쩍 넘겨서 결혼하는 만혼이 보편화 되면서 점점 결혼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지금까지 수십년간 이혼율이 아주 낮다가 (즉, 이혼 안하고 참고 살다가) 최근 이혼이 보편화되며 더이상은 못참겠다고 이혼하는 오래된 부부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니 이혼 건수가 결혼 건수의 거의 반에 이르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 아닐까?

즉, 내 말은 이혼이 늘긴 늘었되, 기사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이혼이 자유롭다고 여기는 여러 다른보다도 높은 이혼율이 나타나는 것은 실제로 그런 나라만큼까지나 이혼이 보편화 되었다기 보다는, '밀린 이혼'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벌어지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hanti가 2003년 12월 31일 08:49에 작성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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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Comments)

jisub
2003/12/31 14:17

외국도 이혼율 통계를 내는 방법은 한국과 동일하다고 생각해 그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연간 몇쌍 결혼에 몇쌍 이혼이라는 식으로 나오는 거니까. 통계라는 것은 항상 함정을 가지고 있기는 해 1억을 버는 사람과 100만원 버는 사람의 평균연봉은 5000만원쯤 될테니까. 하지만, 한국의 이혼율이 문제되는건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이 되었다는 것이라고 봐. 베이비붐 세대가 낳은 아이들이 이제 20대의 후반기를 지나고 있으니까, 아직 결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적다고 보여지지는 않지만, hanti의 말대로 지금까지 참아온 삶을 내팽게치고 이혼하는 거야... 그니까, 30대 40대 50대 60대의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겠지, 정작 20대의 결혼인구는 아직 이혼이 뭔지 모른채 잘 살고 있는데 말이지... 그런데 한국 사회는 이혼에 대해서 사회적인 방어기제가 전혀 없어서... 이혼을 한 가정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없어서 이혼한 가정을 사회 구성원에서 탈락(?) 시켜버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이혼한 가정의 구성원들은 사회적 낙오자로 전락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거야.

외국의 경우 이혼한 가정에 대해서 육아 보조라든가. 생계유지를 위한 보조금등이 지급되는데 비해서 한국은 그렇지가 못하잖아. -.-;; 그렇게 보면 이혼한 집 아이들만 불쌍하기도 하고. T.T

또 이 아이들이 편모나 편부슬하에서 자라기 때문에 음.. 그니까, 너무 어렸을 때부터... 정상적인 가족구성원의 아이보다 범죄율이나 사회의 적응도가 현격히 차이가 난다는 거야... 심각한 사회문제 아닐 수 없지...

그리고 이렇게 분열이 시작되면 살집도 큰집보다는 작은집이 여러게 필요할테고...

이번에 문제된 호주제 같은것도 아주 골때리게 되는거란다. 음냐. 이게 hanti의 말대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그 "일시적인 현상" 한꺼번에 터저버리면, 사회가 받아들이기엔 부담이 생기는건 당연하다고봐. 그니까, 또 신문의 톱기사로 다뤄지는 거고.

싱가폴의 경우는 이혼을 하기가 아주 까다로워...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여자는 남자로 부터 어떠한 경제적 원조를 받을 수 없어. 심지어 자녀 양육비조차도,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쪽이 그 양육비를 다 부담해야 하는데 만일에 이혼후 3년(1년이었던가??)이내에 남자로 부터 양육비를 받을 경우 이혼은 무효가 되고 다시 합쳐야 하지...

미국의 경우는 잘 알다시피 언제든지 이혼을 할 수 가 있지만, 그 이혼에 대한 책임을 부부가 반반씩 지는거야 설사 무슨 바람을 핀다고 해도 바람을 피게한 원인을 배우자가 제공했다고 하고 재산을 나누게 되지..

근데 한국은 이게 또 골때리잖아. -.-;;
이혼 하기 위해서 가정법원에 고소하는 경우도 있고...
-.-;;

내 얘기가 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서 본걸 끼워 맞춰서 안 맞는 이야기도 있을지 몰라. 하지만, 울 나라는 이혼이라는 제도가 화딱지 나게 복잡하다는 건만 알아두면 되겠다. - 합의 이혼을 하지 않으면 말이야...

MetalMin
2003/12/31 23:13

무거운 글에 무거운 답글....
이렇게 긴 답글로 토론까지 하는 두 사람에게 박수~~~~~
뭐 두사람 다 얘기 잘해서 내가 토달건 없지만 어쨋든 급격한 생각의 변화에 따라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실제로 미국 등을 넘어설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많아졌고 젊은 사람도 예외는 아니지. 주위에도 꽤 있더라고........
어짜피 과도기는 있는거고 그 과도기를 잘 넘겨 정상 상태에 이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할뿐......

eouia
2004/01/01 01:1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ol
2004/01/01 13:26

움 이혼률 감소에 일조한 그대들에게 감사...
ㅋㅋ

내년에도 행복해라~

hanti
2004/01/05 18:16

jisub: 긴 덧글 잘 보았소. 이혼에 대해 꽤나 관심을 많이 가졌던 모양이네.^^; '밀린 이혼'이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이혼율이 엄청나게 늘어난건 사실이니 우리나라도 이제 '이혼'에 대한 사회적인 대비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지. 나도 절대적으로 공감하오. 외국 사례 등에 대해서 잘 배웠소. 고맙소.

MetalMin: 그래, 나도 하루빨리 우리나라가 그 과도기를 거쳐서 바로 그 '정상'을 찾기를 바란다우..

eouia : 어우야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cool : 그렇지. 우리가 아주 미약하나마 이혼율을 감소시켰구만.. 하하핫! 그대도 행복한 한해 되길!

글래싸이
2004/01/06 11:34

정상적인 가족구성원의 아이보다 범죄율이나 사회의 적응도가 현격히 차이가 난다는 ---> 정말 그럴까? 난 학부 때 교육학 시간에 그렇지 않다는 통계를 본 것 같은데.

hanti
2004/01/09 17:47

글래싸이야, 우리나라는 지섭이 말 같은 통계가 나올만도 할것 같다. 꽉꽉 막힌 사회라 워낙 그런거에 대해 편견이 심하잖냐. 나라도 어릴때 주변에서 편견 속에서 허우적대며 큰다면 사회 적응도가 떨어질 것 같다. -_-;
피치못할 사연으로 이혼한 사람들이 사회적인 편견과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mukie
2004/01/10 00:10

안녕하세요? 돌고돌다보니 운좋게 hanti님(맞나?)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신혼이신가보군요. 부럽네요. 으음... -_-;
재밌는 글들 잘 읽었답니다. ^^
읽다보니 제가 끄적거렸던 글과 같은 얘기가 있길래 흥미로와서 몇 자 남깁니다.
제가 쓰는 블로그툴이 안타깝게도 트랙백이 안되는지라 그냥 permalink를 적어봅니다.

http://homepage.mac.com/minuk/iblog/C950621148/E994969159/index.html

블로그 순례를 하다가 자기가 쓴 글과 같은 주제를 이야기한 글을 만나게 되면 괜시리 블로깅이 더 재밌어지네요. ^o^
행복하세요~

hanti
2004/01/12 14:24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자만, 트랙백 문제는 안타깝군요. 트랙백을 활용하는 좋은 기회였을텐데요. ^^; 저도 mukie님 블로그 둘러보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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